무역협회·산학협동재단, 정책연구 세미나…4개 대학 연구팀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무역 환경에 대한 대응책 마련뿐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 국내 유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산학협동재단과 공동으로 '변화의 시대, 대한민국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연구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무역협회와 재단이 한국의 지속 가능한 수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4개 대학 연구팀과 공동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차기 미국 정부의 첨단산업 및 통상정책 방향'을 연구한 고려대 조수정 교수팀은 먼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보편적 관세 도입, 상호무역법 등 중국 외의 동맹국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의 통상정책이 한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만큼 차기 미국 정부의 통상 정책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의대 이홍배 교수팀은 '미중 디리스킹에 따른 한국 무역·산업 연관구조 변화와 영향 분석' 발표에서 "한미일중 4개국은 상대국과의 상호 의존 및 연관 관계를 통해 자국 및 상대국에 대한 산업 생산 및 무역을 크게 유발하고 있어 연관구조가 약화할 경우, 분절화 해당국은 물론 그 외 국가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중 대립 심화로 4국 간 연관관계가 약화하면 한국의 무역 증대 효과가 크게 위축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노태우 교수팀은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기업 취업 현황과 시사점' 연구에서 "한국의 생산인구 감소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비자 요건 완화, 한국어 교육 지원, 지역 연계 산학 협력 프로그램 등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남대 최향미 교수팀은 '한국 기업의 ESG 경쟁력 제고가 수출 성과에 미치는 영향' 발표를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ESG 경영 강화 추세가 한국 기업 수출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중소기업이 받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ESG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글로벌 ESG 규제강화, 미국 신정부의 통상 압박 등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번 산학 협력 연구는 학계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 함께 수출 돌파구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연구 성과가 산업계 지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향후 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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