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최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량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악성 미분양’ 숫자 역시 크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월보다 19.2% 감소한 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 4840건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올해 7월 9518건으로 상승세를 타며 집값을 자극했다.

이후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8월부터 거래량이 7609건으로 하락하고,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까지 적용되면서 4951건까지 주저앉았다. 또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전월 대비 3.2% 감소한 2만5011건이었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를 덜 받는 지방 거래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지방 주택 매매 거래는 전월보다 24.1% 늘어난 3만1568가구다. 지방 거래량 증가로 10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 5만6579건으로 10.4%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1만1218건으로, 전월보다 11.1% 증가했다. 전세 거래량이 전월보다 12.1% 증가했고, 월세 거래량은 10.3% 늘었다.

지방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지방을 위주로 미분양이 물량이 일부 해소되는 모양새다.

10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5836가구로 전월보다 1.4% 줄었다. 미분양은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3948가구로 0.4% 증가했지만, 지방은 5만1888가구로 1.9% 감소했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점점 쌓이고 있다.

10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307가구로 전월에 비해 6.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7월 1만8560가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악성 미분양은 인천에서 나왔다. 인천 악성 미분양은 9월 555가구에서 10월 1547가구로 한 달 사이 2.8배가 증가했다.

전국에서는 전남 지역의 악성 미분양이 2480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1773가구와 부산 1744가구가 뒤를 이었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613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9% 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계로 집계한 인허가는 24만4777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19.1% 감소했다. 빌라 등 비아파트 인허가는 30.0%, 아파트는 17.3%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