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등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스마트폰 출시도 예삿일이 됐다. 한국은 아이폰과 갤럭시로 양분되는 스마트폰 시장 특성 때문에 10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은 편이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입 비용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 갤럭시 모델 대부분은 가격대가 100만원이 넘는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16(128GB) 출고가는 125만원, 갤럭시 S24(256GB)는 115만5000원이다.
아이폰 일반라인 출시가격은 2019년까지 기본용량이었던 64GB 기준 99만원이었다. 2014년 출시된 아이폰6 128GB와 아이폰6+ 64GB 출고가가 각각 105만6000원으로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기기는 했지만 사양이 높은 모델에 한정한 경우였다. 2020년 아이폰12는 가격이 10만원 인상된 109만원으로 조정됐다. 2021년부터는 아이폰 기본용량이 64GB에서 128GB로 상향됐고, 2022년 이후 출시된 아이폰14·15·16의 출고가는 125만원으로 뛰었다. 사실상 2020년부터는 100만원 아래의 신상 아이폰을 찾기 힘들어진 셈이다.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는 2010년 첫 출발 당시 출고가가 94만3000원이었다. 이후 출시된 2011년 S2 모델은 84만7000원, 2012년 S3은 90만4000원으로 가격이 되레 낮아졌다. 일반형 모델이 100만원을 넘긴 건 2019년 출시된 S10(105만6000원)부터다. 이후 S20의 가격은 125만원으로 다시 한번 올랐다.
2022~2024년 출시된 S23·24 모두 115만5000원으로 10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을 포함해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긴 건 2012년 갤럭시노트2(64GB)다. 당시 갤럭시노트2(64GB)는115만5000원의 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북 2024의 단말기 가격 통계를 보면 스마트폰의 가격은 2015년 평균 55만4713원에서 2023년 87만3597원으로 올랐다. 국내 출시된 단말기 중 80%는 평균가격 139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단말기다. 고가 단말기 비중이 높아지면서 단말기 평균가격 역시 높아졌다. 이로인해 가계가 지출하는 단말기 비용 부담도 커졌다. 가계 지출 중 디지털 지출비 비중은 2011년 약 1만8600원(12.2%)에서 2022년 4만8600원(27.4%)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한국의 프리미엄폰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이용자정보포털 와이즈유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삼성 갤럭시S23(256GB)은 이동통신사 SKT의 출고가 기준 12개국 중 3번째로 저렴하고, 자급단말기는 16개국 중 2번째로 저렴했다. 애플 아이폰15(128GB)도 SKT 출고가 기준 11개국 중 3번째로 저렴하고, 자급단말기 출고가는 17개국 중 7번째로 저렴했다. 가격은 스마트폰 가격 조사 시점의 환율 상황과 각국의 시장규모, 물가, 부가가치세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비교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등 17개국이다.
스마트폰 가격대가 올라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리퍼폰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리퍼폰(리퍼비시드폰)은 제조사나 판매사가 팔고 있는 스마트폰을 다시 정비해 판매하는 제품이다. 소비자의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되거나 전시품, 미세한 불량이 있는 제품 등을 전문 수리업체에서 수리한 뒤 재판매되는 식으로 중고폰과는 차이가 있다. 리퍼폰은 새 제품과 같은 성능이지만, 가격은 정상품보다 저렴해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는 글로벌 리퍼폰 시장 규모가 올해 8억1850만 달러(약 1조900억원)에서 연평균 12.10% 성장해 10년 후인 2034년에는 25억6400만 달러(약 3조40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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