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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 2달 연속 3000건대…대단지도 급감
    입력 2024.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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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두 달 연속 3000건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과 집값 흐름을 선도하는 소위 ‘대장 아파트’도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대출 규제로 인해 꺾인 매수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내년에도 금리인하 기조가 누적되고, 주택 수급 불안이 이어진다면 집값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699건으로 집계됐다. 9월 3122건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으나 여전히 3000건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은 지난 7월 9199건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달 거래량은 현재 1719건이다. 지금부터 향후 한 달 이내 부동산 거래를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0월 거래량을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얼어붙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과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 대출 규제가 계속되면서 매수 심리가 억눌렸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내려가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높은 금리에 대출받기도 까다로워지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거래가 줄면서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부터 8만7000~8만9000건 사이에 머물러 있다.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7월 매물이 7만7000~7만9000건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1만건 이상 매물이 쌓인 것이다.

가구 수가 많아 거래가 활발한 대단지에서도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지난 7월 65건이던 거래량이 9월 16건, 10월 17건에 그쳤다. 6800가구 대단지인 신천동 파크리오도 같은 기간 50건에서 7건, 16건으로 줄었다. 2600가구를 웃도는 잠실동 레이크팰리스는 7월 13건에서 10월 6건으로 반토막 났다.

일부 단지에서는 매매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실제 레이크팰리스의 경우 전용 135㎡가 지난 9월 33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3일 28억5000만원에 팔렸다. 파크리오 전용 84㎡도 지난 10월 25억7000만원에서 지난달 23억3000만원까지 내렸다.

서울의 대표적인 대장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50지수’도 지난달 103.1을 기록했다. 전월(102.4) 대비 0.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승 폭이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중 시세 총액이 높은 상위 50개 단지로 구성된 이 지수는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반영해 집값 선행지표로 불리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공급 상황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은 집값이 비싸서 대출 규제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내년 기준금리가 2번 정도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하 폭이 누적되면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수요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공급 부족이 내년부터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올해 상반기 집값이 뛰었던 상황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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