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하나은행이 최근 지점장들을 소집해 '점심시간을 슬기롭게 대처'하라고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A 국회의원과의 친분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3일 "노동자의 점심 밥상 걷어차는 국회의원과 지주회장들에게 경고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하나은행 지점장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금융노조는 이 자리에서 경영진이 영업점 손님 관리가 절실하고,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휴가와 점심시간을 슬기롭게 대처하라'라며 압박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이날 긴급회의 소집 배경으로 A 의원이 하나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것을 꼽는다.
A 의원은 최근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의도에 있는 하나은행 영업점에 들렀는데, 30여 분의 대기시간을 못참고 함 회장에게 전화해 큰 소리를 내고, 직원들에게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금융노조는 "긴급회의가 함 회장의 지시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점심시간에 영업점을 방문했다 대기시간이 길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이로 인해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소문이 사실이라면, 권력 남용이자 정치적 횡포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미 불안정한 휴게시간으로 고통받고 있는 금융 노동자들을 더 이상 협박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점심시간 침해는) 하나은행만의 문제가 아니고, 타 은행도 마찬가지"라며 "노동자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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