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추진에,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중반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제시했던 1.8% 보다 0.2%p 낮춘 1.6%로 전망했다.
지난 4월 말 성장률을 1.8%로 제시했지만, 약 7개월 만에 1.6%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오는 2026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1.7%에서 1.6%로 낮췄다.
씨티는 올 4분기 성장 둔화와 향후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미국 관세 인상 리스크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보고서에서 씨티는 "미국이 관세를 인상할 경우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의 수출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또 비상계엄 사태 관련 영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정책 대응 덕분에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서는 10%,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경쟁국은 물론 우방국에도 ‘관세폭탄’을 투하하겠다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글로벌 IB역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춰 잡고 있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기존 2.2%에서 1.8%하향했고, △UBS(2.1%→1.9%) △노무라(1.9%→1.7%) △JP모건(1.8%→1.7%) 등 역시 전망치를 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양호한 수출 경기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확대가 아시아 주요국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파급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28일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내년과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9%와 1.8%로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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