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 가상화폐 정책과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가 지명됐다는 소식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5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38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12시 기준 10만 155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연초 5만 달러를 밑돌았던 가격 대비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1일 9만 5000달러에서 9만 8000달러까지 급등한 후 잠시 조정을 겪었지만, 이날 폴 앳킨스의 SEC 위원장 지명 소식에 다시 탄력을 받았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선거 과정에서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며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채굴량 감소로 인한 반감기 효과 등 기존의 긍정적 요인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달러 신뢰도 하락 역시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책으로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랠리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연말까지 12만 5000달러, 내년 말까지 20만 달러를 예상했다.
반면, 급격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위험을 경고하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많은 자금이 들어온 비트코인에 추가 호재가 없을 경우 5만달러 아래로 조정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이날 최고가는 10만 3656달러, 최저가는 9만 4689달러로 기록됐다. 가격 변동성과 함께 투자자들의 이목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실행 여부와 SEC의 새로운 정책 방향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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