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상속과 가업승계, 자산관리, 치매에 따른 성년후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세가 부과된 80세 이상의 피상속인(사망자)이 물려준 재산은 총 20조3200억원(1만 712건)으로, 전년 대비 3조9100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로펌들은 전문 조직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법률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법무법인(이하 생략) 화우는 기존 WM(Wealth Management)팀을 올해 10월 자산관리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국내 최초로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개발한 배정식 수석위원과 박현정 위원을 영입하며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강화했다. 센터 산하에 패밀리오피스 본부를 신설, 상속·증여·신탁 설계부터 분쟁 예방을 위한 법률 자문 등을 제공한다.
원은 올해 5월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및 상속 컨설팅 프로그램인 ‘헤리티지 원’을 런칭했다. 상속·증여·세무 자문과 법률적 분쟁 해결, 공익법인 설립 및 유언 대행 서비스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원은 2012년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맹희 전 CJ 명예회장 간의 상속 분쟁, 2016년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한정후견 사건 등 굵직한 재계 분쟁을 다뤄온 경험이 있다.
세종은 지난해 미래상속세연구소를 발족하며 상속·자산관리팀과 협업해 ▲상속재산분할 분쟁 ▲유언 신탁 ▲세무조사 대응 등 맞춤형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백제흠 대표변호사가 소장을 맡아 가업승계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조세부담과 분쟁해결을 지휘하고 있다.
김·장 법률사무소는 가사상속·자산관리팀에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 50여명을 배치하며 팀을 강화했다. 올해에는 법원행정처 가사소년심의관 출신 정현미 변호사가 합류했다. 정 변호사는 “고령화로 인해 상속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유언 신탁과 같은 수요도 커지고 있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인은 노년층의 법적, 재정적, 개인적 문제에 대해 통합적·전문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가족법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가정법원 출신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세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시니어 고객에 최적화된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른은 자산관리그룹 산하에 도산관리, 신탁, 개인자산승계 등 6개 팀이 협업하며 전문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을 맡았던 김현정 변호사를 비롯해 이동훈·이영희 대표변호사 등 가사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지평은 9개 해외사무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거주자의 상속과 증여 관련 자문을 제공한다. 구상수 회계사는 “국가마다 다른 상속세 및 증여세 제도로 인해 국제상속 관련 자문은 세금문제와 연계하여 설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율촌은 개인자산관리센터를 통해 기업의 상속·후견·세금 관련 자문, 국제상속 및 해외투자 관련 자문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외국 전문 자문 업체와 협업해 국경을 넘는 자문(Cross-Border Advisory)을 제공하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태평양은 자산관리승계센터를 통해 상속 분쟁과 관련된 법률자문뿐 아니라 기업인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절세 방안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사무소 및 로펌과 협업하며 다국적 상속 및 가업승계 분쟁을 처리하고 있다.
이진영 법률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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