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끼인 세대'로 불리는 X세대(1970년대생)의 절반 이상이 아직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세대의 43%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전국 만 20~69세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2024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X세대의 경제력·일상·미래준비 등 세 가지 준비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의 월평균 소득은 624만원으로 밀레니엄세대(M세대), 베이비부머 세대 대비 100만원 이상 많았다. 소비액 역시 289만원으로 M세대 대비 70만원, 베이비부머 세대 대비 49만원 높았다.
X세대는 부모-자녀 세대에 대한 부양책임을 다른 세대 대비 더 높게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한다'는 응답은 X세대가 43%로 M 세대(23%), 베이비부머 세대(22%)를 압도했다. 반면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로 M 세대(29%), 베이비부머 세대(40%) 대비 가장 낮았다.
그런 만큼 X세대의 노후준비는 미진한 수준이다. 조사에 따르면 X세대 10명 중 6명은 아직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리금융 측은 "X세대는 1970년대에 태어난 세대로 이전 세대와는 달리 스스로 개성을 표출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창조해 트렌드를 이끌었던 특징을 가진다"면서 "하지만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본인의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성세대로부터 ‘신인류’라고 불렸던 X세대도 이젠 직장에선 '구세대'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M 세대의 61%, Z세대의 58%는 X세대인 40~50대가 '직장 내 빌런'이라고 응답했다.
X세대 역시 ‘주변에서 나를 꼰대라고 생각한다’에 대해 55%가 동의했다. 또 세대 차이를 체감하는 비율도 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X세대의 두 명 중 한 명은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여기엔 특히 부장(55%)과 임원 이상(54%) 관리자들의 응답이 더 높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발간하는 첫 번째 금융 트렌드 보고서로 X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가 서로를 공감하고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금융그룹은 ‘우리 마음속 첫 번째 금융’이 되어 고객님께 유익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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