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전국 최초 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합성어) 분야 창업보육기관인 '서울먹거리창업센터'가 설립 8년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설립한 농식품 분야 보육기관으로, 입주사만 55개사에 달한다. 한국의 우수 농식품 제품 수출을 견인함과 동시에 일자리까지 창출해 서울시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이곳의 목표다.
서울시가 민간위탁 형태로 운영하는 센터는 2016년 서울 송파구 가락몰에 문을 열었고 2020년 지하철 5호선 강동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2개 층, 총면적 3123㎡ 규모로 입주사에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각종 사업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입주기업 수용 규모는 기존 45개사에서 70개사로 크게 늘었다. 매출은 물론 투자유치와 고용 등 연계지표에서 꾸준히 나타나는 성장세 덕분이다. 실제 서울먹거리창업센터의 매출은 첫해 85억원을 찍은 후 매년 꾸준히 늘어 2019년부터는 2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올해까지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로, 누적 투자유치액만 하더라도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서는 예비 및 창업 7년 이내 푸드테크 기업의 제품 개발 인프라 제공, 판로개척 등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종전 창업지원센터와 달리 사업모델 수립을 위한 교육부터 관련 기관 연계, 멘토링, 기업 간 네트워킹을 비롯해 센터 졸업 뒤 사후관리까지 실시하고 있다.
사무공간과 협업공간은 물론 세미나실, 회의실, 오픈키친, 식품 연구개발 랩 등 다양한 공간도 제공한다. 사업계획, 투자, 마케팅, 식품 R&D, 특허, 세무·노무·법무 등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도 가능하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엔젤투자, VC, 엑셀러레이터 등 투자단계에서의 연계도 이뤄지고 입주 기업을 비롯해 외부 전문기관, 공공기관, 국내외 중견 및 대기업과 네트워킹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주기업들에 가장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지원책은 '신규 입주기업 기초 사업진단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신규 입주기업에게 기본이 되는 분야의 컨설팅을 진행해 초기 시장과 고객에 대한 사업모델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투자유치 가능성을 점검하고 판로 전략까지 수립하는 단계가 이뤄진다.
'스케일업 프로그램'은 단계별 지원을 위한 과정이다. 우수기술을 갖춘 유망 입주기업들에게 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6개사 정도를 매년 선정해 성장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어 투자 가능성을 높인다. 이 과정에서는 기업 현황에 맞는 업계 전문가(AC/VC)의 전담 코칭 등 세부 지원이 더해진다.
대형유통사나 식품기업, MD협회들과의 실효성 높은 네트워크 구축도 지원하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제품 리뉴얼 등을 통해 판매를 추진하는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롯데홈쇼핑, 카카오, 인터파크, G마켓 등과 함께 연 3회 이상 MD 초청 품평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6년 설립 후 지난해까지 지원한 기업들만 200여곳이 훌쩍 넘는다. 대체육 개발기업 에이치엔노바텍과 디보션푸드, 소상공인을 위한 식자재 유통 플랫폼을 개발하는 푸드팡,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NFC 공법 착즙음료를 개발하는 프레쉬벨 등이 센터를 거쳐갔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인 지원책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식문화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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