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올 한해 서울시에 신고된 인터넷쇼핑몰 사기 피해 액수가 33억6500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쇼핑몰 부업 사기가 늘어나는 등 사기 수법 역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2005년부터 올해까지 적발한 사기 인터넷쇼핑몰 738곳의 피해 현황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역대 최대치를 찍은 올해 피해액이다. 올 들어 12월 9일까지 적발된 사기 쇼핑몰은 77곳으로 피해액은 역대 최대치인 33억6500만원에 달했다.

사기 발생 시기를 살펴보면 2005년부터 2019년까지는 명절을 앞둔 1월과 9월에 많이 발생했다. 팬데믹 후인 2020년부터 올해까지는 명절에서 여름철인 6~7월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서울시는 실내 활동 대신 야외 활동이 늘며 골프나 캠핑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해석했다.

사기 피해 품목·분야별 비중을 보면 전자제품이 46.2%(341개)를 차지했다. 이어 의류·신발·잡화 27.9%(206개), 쇼핑몰 부업 6.4%(47개), 상품권과 스포츠·레저·취미 용품이 각각 4.7%(35개)였다.

지난해부터 쇼핑몰 부업 사기 및 개인 간 거래 판매 유인 사기가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고물가·고금리 등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소액이라도 벌어 보려는 거래가 늘면서 관련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기 사이트 접근 방식도 변화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포털과 가격비교 사이트, 스팸메일을 통한 접근이 많았지만 이후에는 오픈마켓, 개인 간 거래 플랫폼, 문자, SNS로 이동했다. 팬데믹 이후 나타난 사기 사이트의 특징은 유명 온라인몰을 사칭하고 외국 서버를 이용한다는 점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피해 예방을 위해 신용카드 결제가 안전하며 현금결제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현금결제를 해야 한다면 '에스크로'나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과 같은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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