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터넷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이 대손비용 증가,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자산 연체율은 3분기 말 0.67%로 전분기(0.73%)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중은행(0.33%)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시중은행에 비해 높았다. 3분기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은 시중은행이 0.40%에 그쳤으나 인터넷은행은 1.02%에 달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시중은행이 0.47%인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1.85%였다. 이는 인터넷은행이 영업 확대 과정에서 저신용자의 가계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양호한 손실흡수력 등을 감안했을 때 자산건전성 하락으로 인한 부실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채권 매·상각률은 3분기 각각 40.0%, 49.7%로 전년 동기 대비(30.9%, 34.8%) 상승했다. 대출 부실에 대한 대응 여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3분기 234.6%로 시중은행(198.4%)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인터넷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증가했다. 올해 1~9월 중 인터넷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5124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876억원)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대손비용 증가에도 이자 이익이 더 크게 확대되면서다. 대손비용은 올해 3분기 7300억원으로 작년 3분기(6000억원) 때보다 1300억원 늘었다. 이자 이익은 같은 기간 1조5300억원에서 1조91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은 대손비용 증가, 예대금리차 축소, 모바일뱅킹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하방 압력에 놓여 있다. 대손비용을 감안한 실질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1.21%로 시중은행(1.39%)보다 낮다. 잔액 기준 순이자 스프레드(NIS)는 3분기 2.17%포인트로 전분기(2.29%포인트) 대비 0.12%포인트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유동성 위험, 대출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상황을 점검한 결과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부문별 취약 요인을 보강해야 한다"며 "유동성위험을 막기 위해 자산과 부채 간 만기 불일치가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고, 대출자산 건전성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대손비용 관리로 향후 수익성 저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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