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인 반도체 산단, 오는 2026년 말 착공해 2030년 공장 첫가동한다
    입력 2024.12.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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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정부가 오는 2026년 말 세계 최대 반도체 산업단지인 용인 국가산업단지 착공에 나선다. 이에 2030년 반도체 제조공장(Fab) 1호기가 첫 가동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산업단지계획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국가산단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국토부, 용인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입주기업 삼성전자가 실시협약을 맺고, 산단 특화 조성 계획도 발표했다.

용인 산단은 728만㎡ 부지에 대규모 Fab 6기와 발전소 3기, 소재·부품·장비 협력기업 60곳 이상이 입주하는 대형 국가 전략사업이다. 전체 산단 준공까지 최대 360조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져 160만명의 고용과 40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국토부는 범부처 협업체계를 통해 내년 3월 예정된 산단 지정 시기를 이달로 3개월 단축했다. 통상 산단 지정 기간은 4년 이상 걸리는데, 용인 산단의 경우 1년 9개월 만에 지정을 마쳤다.

승인 일정이 단축되면서 오는 2026년 말 산단 착공에 들어간다. 이후 2030년 Fab 1호기가 가동한다.

이날 발표한 특화 조성 계획에는 보상안 등을 포함해 산단 조성 속도를 높이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원주민과 이주기업, 경기도, 용인시, LH로 구성된 민·관·공 협의체 기능을 강화해 긴밀한 소통체계도 구축한다. 산단에 들어설 Fab이 기존보다 생산 능력이 1.5배 강화된 시설인 만큼 보상을 빠르게 추진한다.

국토부는 착공까지 시간 단축을 위해 원주민과 이주기업에 대한 보상책으로 산단 남서쪽 창리저수지 인근에 37만㎡ 규모의 이주자 택지를 짓기로 했다. 이주자 택지를 공급받지 못한 임차가구에게는 산단 인근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한다. 북서쪽에는 50만㎡ 규모의 이주기업 전용 산단을 만든다. 산단에 들어설 Fab이 기존보다 생산 능력이 1.5배 강화된 시설인 만큼 보상을 빠르게 추진해 사업을 진행하려는 조치다.

원주민이 현금보상 대신 근린생활시설 용지 등을 받기를 원하면 대토보상 확대 시행을 통해 재정착도 지원한다. 또 LH 발주사업에 대해 원주민 단체의 사업 위탁을 활성화하고, 산단 내 입주기업에 주민 고용을 추천한다.

국토부는 용인 산단과 배후 주거지인 용인 이동읍 이동 공공주택지구를 통합 개발해 '산업중심 복합도시'를 조성한다. 공공주택지구 229만㎡에 1만6000가구를 짓는다. 첫 입주 시기는 Fab 1기가 첫 가동하는 2030년이다. 산단과 인접한 수변공간 등을 중심으로 복합문화공간도 조성한다.

이 밖에도 국도 45호선 이설·확장사업 중 산단 내 구간은 2030년까지 개통하는 등 교통 인프라 확충안도 특화 조성 계획에 포함됐다. 산단을 중심으로 격자형 고속도로망을 구축하고, 경강선 등 연계 철도망을 지어 주민의 출퇴근 편의성을 높인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반도체 고속도로도 적기에 짓는다.

한편 LH와 삼성전자 간 실시협약에는 토지 매매 계약 대금과 납부 방법·시기, 매매계약 체결일 등을 구체화한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6월 맺은 '용인 산단 성공 추진을 위한 기본 및 입주협약'의 후속 협약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입주기업의 투자가 본격화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기 지정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역사에도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성과"라며 "용인 국가산단을 흔들림 없이 신속히 조성하면서 '우리나라 랜드마크 산단'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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