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제주항공은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탑승자 유가족분들의 장례 절차를 우선 지원하겠다"며 "영국 재보험사가 어젯밤 입국했는데 구체적인 보험금 지급 방식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사고 수습 브리핑에서 "현재 시신의 신원이 확인된 건 141명으로 유가족들의 시신 확인 절차를 거쳐 장례식장에 안치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장례 절차는 유가족이 원하는 방식을 존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 본부장은 "오늘 추가로 37명의 직원이 무안공항으로 파견 가서 총 300여명이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시신 신원 확인이 끝나지 않았지만, 유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직접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금 지급에 관해서는 "어제 입국한 영국 재보험사와 보험 처리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보험금 지급은 사고 수습을 하고 장례 절차 마치고 유가족들이 요청하는 시점에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주항공의 사고 항공기는 총 10억달러(1조4760억원) 규모의 배상책임 보험이 가입돼 있다. 삼성화재 등 보험사의 상품인데, 이들 보험사는 이 보험을 영국 보험사 '악사XL'에 재보험으로 가입했다.

제주항공은 유가족 숙소 지원을 위해 광주, 전남 목포시, 전남 무안군 인근 호텔에 이어 목포대 기숙사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으로 목포대 기숙사도 확보에 유가족 숙소로 제공한다"며 "모든 유가족이 이쪽으로 이동하지 않았지만, 어젯밤 12시 전후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참사 하루 만인 이날 오전 제주항공 소속, 사고기와 동일 기종 여객기에서 발생한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 등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포공항에서 점검 중"이라고 했다. 30일 오전 6시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발견돼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참사 당시 같은 항공기에서 사고 원인으로 알려진 부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송 본부장은 "해당 편에서 랜딩기어 관련 이상이 있다고 판단해 정비 통제 센터와 교신한 결과, 랜딩기어는 정상 작동했다"며 "다만 이 항공편 기장이 안전 운항을 위해 회항해서 점검받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전날 사고에서 생존한 승무원 2명도 지원한다. 송 본부장은 "탑승자 가족뿐 아니라 승무원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의 완치 후 다른 부서 이동 등을 원하면 협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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