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국헌] 생활용품 매장 아성다이소(대표 김기호, 이하 다이소)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리콜이 지속되며 품질과 안전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제품들 중 상당수가 중국산 제품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중국산 제품을 믿기 힘들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 품질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이소 리콜의 역사...2019년부터 거의 매년 품질 불량으로 리콜 실시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초 다이소에서 판매한 스테인리스 세정제에서 품질 문제가 불거지며 리콜처리됐다. 중국 광저우에서 만든 전용 세정제 '1006714 스테인리스 클리너(200g)' 제품에서 납 성분이 허용치(1㎏당 1㎎)보다 2배 많이 검출됐다.
납은 발암 성분으로, 기준치 이상 노출되면 생식 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개당 1000원의 저렴한 값에도 넉넉한 용량, 우수한 때 제거 효과로 인기몰이를 했던 제품이다.
다이소가 불량제품과 유해성분 문제로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스텐 에어펌프, 2012년 쇠 수세미, 2015년 습기제거제, 2016년 플라스틱 의자와 도어 매트 등으로 리콜이 이어졌다. 2019년에는 텀블러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 2021년엔 다이소 아기욕조에서 기준치의 612배에 달하는 환경호르몬이 발견돼 제조사 대표들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이 욕조는 ‘국민 아기 욕조’로 불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자랑해 논란이 됐다. 국산 제품이라는 점도 큰 인기요인이었다.
2022년 8월에는 다이소가 개당 2000원에 내놓은 중국산 캠핑용 시에라컵에서 품질문제가 발생, 리콜 및 판매중단 조치됐다.
2023년 2월에는 중국산 디즈니 종이 빨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비휘발성 물질이 용출돼 리콜을 실시했다. 2023년 10월에는 이미 10만여 개가 팔렸던 욕실 슬리퍼가 납과 카드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며 리콜됐다.
12월에도 중국산 어린이 인형에서 기준치 초과 유해물질이 발견돼 리콜 조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다이소 인형 얼굴 부분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6.4배 많이 나왔다. 2023년 11월에는 다이소가 들여온 중국산 '물병'이 국내 디자인회사 출원 제품을 베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그러다가 2024년에는 잠잠하더니 12월에 중국산 스테인리스 클리너에서 납 성분이 과다 검출되면서 또 리콜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이들 제품들은 상당수가 중국산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성비'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소다보니 중국산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은 품질이 조악하기로 유명하다.
불량 제품 생산으로 유명한 중국 제조사 제품이 많아...대형 사고 우려 존재
다이소는 1997년 천호동에서 아스코이븐프라자로 시작했다. 올해로 탄생 27주년이다. 2001년에 일본 다이소가 30% 대의 지분 투자를 하게 되면서 현재의 다이소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이후 다이소는 한국 상권 여기저기 매장을 넓혀왔고,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힘든 시절 속 에서도, 다른 기업들의 오프라인 매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나홀로 매장이 늘어나는 기염을 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매출이 3조4604억원, 영업이익은 261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5%, 9.4% 증가했다. 2024년에는 매출이 4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 2023년 다이소는 일본 다이소가 보유 중이던 30% 대의 지분 모두를 매입하는데 성공하면서 완전히 한국 기업이 됐다. 현재는 다이소를 애용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이소 털이범'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 정도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이소 창업주인 박정부 회장은 지난 2022년 '천 원을 경영하라'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했다. 천 원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1000원 균일가 숍으로 성공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내용의 상당 부분이 어떻게 값싸고 좋은 상품을 찾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가격은 지키고 품질은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품 불량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상품 1개의 불량은 고객에게 100% 불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거의 매년 발생하는 리콜로 잘 나가는 다이소가 소비자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불량 제품 생산으로 유명한 중국 제조사 제품이 많다는 점에서 언젠가 국민 안전에 심각한 차질을 빚는 대형사고를 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이소는 이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천원짜리 상품이어도 천원짜리 품질은 없기에 품질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소 관계자는 "품질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자 2018년 TQC(Total Quality Control)본부를 설치했고,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TQC본부를 통해 품질이 확보된 상품만을 고객님들께 선보이고 있다"며 "신규업체 발굴-상품개발-제조-입고-판매단계까지 각 단계의 관리주체별로 표준화된 품질기준과 까다로운 검사를 통해,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하는 선행품질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고객에게 판매된 상품의 품질이슈가 발생할 경우, 고객상담센터, 매장으로 접수된 고객불량, 온라인몰의 상품후기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즉시 개선하는 판매품질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실행지침에 따라 법정 안전기준이 적용되는 모든 상품은 시험/인증을 통해 안전기준에 합격한 상품만 사입하고 있으며, 자체 안전기준을 만들어 8대 유해물질에 대해 생산로트별 시험검사, 법정 시험주기보다 기간을 단축하여 안전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년 발생하는 불량 제품 리콜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다이소는 전제 판매 제품 중 중국산 제품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매우 높은 수준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계속되는 리콜은 품질 불량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다이소의 관리체계에 의구심을 품게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다이소를 찾는 고객의 손길이 계속 늘며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데 가성비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산 품질을 믿을 수 없고, 다이소에서 리콜사고가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은 폭풍성장하고 있는 다이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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