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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햇살론 이용자, 최대 연 100만원 이자 아껴
    입력 2025.01.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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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신용평점이 낮아 햇살론을 이용하는 근로자들이 연간 100만원의 이자비용을 아꼈다는 통계가 나왔다. 각종 햇살론의 금리도 대부업체에 비해 최대 16%포인트 낮은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이 금융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형 정책대출 금리가 0.4% 인상된 16일 서울 한 은행 외벽에 햇살론 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6일 금융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정책서민금융상품 효과성 및 출연기관 확대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에 따르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통해 2023년 절감된 이자비용은 2318억~6375억원이다. 해당 추정치는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금리와 대부업을 비롯한 업권별 상품 금리차를 산출한 후 이를 정책상품 실적과 곱해 상품 이용자 수로 나눈 수치다. 정책서민금융상품은 소득과 신용평점이 낮아 제도권 금융이용이 어려운 서민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금융위원회 산하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증을 지원하고 금융사가 자금을 공급하며 연체 등 보증사고가 발생하면 서민금융진흥원이 금융사에 대위변제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인당 연간 이자절감액이 가장 큰 상품은 근로자햇살론이다. 개인신용평점(KCB 기준 700점 이하)이나 소득(연 3500만원 이하)이 낮아 은행 등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근로자들에게 최대 2000만원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단위 농협·수협을 비롯해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 저축은행, 보험사에서 신청할 수 있다. 근로자햇살론 이용자는 대부업에서 대출받을 때보다 연 99만7000원의 연간 이자비용을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서민금융상품 중 근로자햇살론의 1인당 연간 이자절감액이 99만7000원으로 가장 컸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뒤이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햇살론유스 이용자가 연 55만3000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이 상품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사회초년생이 학업이나 취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이다. 만 34세 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이들에게 최대 연 1200만원을 최장 15년까지 연 3.5% 금리로 빌려준다. 근로자햇살론과 비슷하지만, 1금융권인 은행에서 취급하는 햇살론15 이용자의 이자절감액은 53만1000원이다. 이 상품 역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이하인 사람이 최대 7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14개 시중은행 및 카카오뱅크에서 신청할 수 있다.

민간 금융사와 금리 차가 가장 큰 상품은 햇살론유스다. 햇살론유스 이용자는 대부업체를 이용했을 때보다 16.2%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저축은행을 이용했을 때보다 13.3%포인트, 카드사보다 11.7%포인트 금리가 낮기도 했다. 근로자햇살론의 경우 대부업체 기준 9.6%포인트, 햇살론15는 5.1%포인트의 격차가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정책서민금융상품을 통한 자금지원뿐 아니라 취업지원과 금융역량 제고에도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구직 희망자에 대한 취업 알선 건수는 1만3815건으로 2022년(1만2496건)에 비해 약 11% 증가했다. 최근 4년(2020년 8267건·2021년 1만3356건) 동안 가장 높은 수치기도 하다. 금융교육과 신용·부채관리 컨설팅 등을 통해 정책서민금융 이용자의 부채관리 역량을 제고하는 활동도 지속했다. 특히 신용·부채관리 컨설팅 완료자의 신용평점은 평균 2.4점 올랐지만 컨설팅 미이용자의 신용평점 평균은 4.7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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