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만 2시간…1만 4000석 공연장 꽉 채워 검은 가죽 재킷 입고 등장 “맘에 드는가?”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출시 예고 박수·함성 속 일부 “노 서프라이즈” 반응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6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1만 4000석의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홀이 꽉 찼다. 라스베이거스 신융아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는 인공지능(AI) 시대 ‘슈퍼스타’로 떠오른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기조연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뜨거웠다. 행사 2시간 반 전인 오후 4시부터 입장이 시작됐지만 연설장 입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줄이 이어졌고, 검색대를 거쳐 들어가는 데까지 2시간 넘게 걸려 20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온라인 중계에도 2만명이 몰렸으며, 1만 4000석을 꽉 채운 연설장은 사람들의 환호로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마침내 젠슨 황이 자신의 상징인 검은 색 가죽 재킷 차림으로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 사이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에 화답해 “CES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내 가죽 재킷이 맘에 드는가?”라고 외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방패 모양의 메모리칩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신융아 기자
젠슨 황이 CES 기조연설에 나선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그 사이 엔비디아의 급성장과 함께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젠슨 황의 위상은 크게 달라진 만큼 이번 기조연설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젠슨 황은 “다음은 ‘피지컬(physical) AI’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AI의 미래는 결국 인간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 실체가 있는 AI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기존 AI 모델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테스트가 필요하고 그만큼 개발 비용도 많이 들지만, 코스모스를 사용하면 개발자가 물리 기반 합성 데이터를 사용해 가상 환경에서 모델을 훈련하고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로봇공학을 위한 챗GPT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마찬가지로 코스모스는 로봇 및 자율주행차 개발을 발전시키는 데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지컬 AI를 대중화하고 모든 개발자가 범용의 로봇 공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코스모스를 차세대 AI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젠슨 황은 가격을 3분의 1로 낮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와 오는 5월 출시할 슈퍼컴퓨터 성능의 데스크톱 ‘DIGITS’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그때마다 청중 곳곳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일부는 “노 서프라이즈”(새롭지 않다)를 외치기도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6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온 사람들로 끝없이 늘어선 줄. 라스베이거스 신융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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