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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뱅 3사, 올해 성장 전략 '개인 사업자' 공략…'건전성' 관리는 숙제
    입력 2025.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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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인터넷 은행들이 앞다퉈 개인 사업자 대출(기업대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터넷 은행들이 눈을 돌려 개인 사업자 대출 시장을 '새 먹거리'로 점찍었다. 하지만 가계대출과 달리 개인 사업자 대출 시장은 연체율이 높아 건전성 관리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2024년 3분기 기준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4조27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3분기(3조 3024억원) 대비 29.30%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별 2024년 3분기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은 카카오뱅크 1조6660억원, 케이뱅크 1조 474억원, 토스뱅크 1조 55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2023년 3분기(7833억원) 대비 두 배가량 느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인터넷 은행 3사는 올해도 개인 사업자 대출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개인 사업자 고객이 사업 운영 중 발생하는 부가세를 미리 저축할 수 있도록 돕는 '부가세 박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1억원 초과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개인 사업자 체크카드, 사업자 인증서 발급 및 사업장 신용정보 관리 등 개인 사업자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 은행 중 유일하게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자영업자들의 세금 납부를 돕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뱅 3사 중 가장 먼저 개인 사업자 대출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올해도 대출 잔액을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인터넷 은행들이 앞다퉈 개인 사업자 대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건 올해도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금융당국이 인터넷 은행을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인터넷 은행들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계대출이 아닌 기업대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인 사업자 대출의 경우 연체율 관리가 까다로워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실제로 인뱅 3사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율 기준)은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3분기 0.11%에서 2024년 3분기 1.21%로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0.47%에서 1.72%로, 토스뱅크는 1.86%에서 2.63%로 늘었다.

대출의 질도 악화했다. 이른바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크게 늘면서다. 고정이하여신은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통상 석 달 넘게 연체된 여신을 뜻한다. 금융사들은 자산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하는데,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으로 불린다.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23년 3분기 0.14%에서 2024년 3분기 0.58%로 크게 늘었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0.17%에서 0.85%로, 토스뱅크도 1.76%에서 2.97%로 늘었다.

대출을 내어주고 이자도 못 받는 '깡통대출'을 뜻하는 무수익여신도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무수익여신은 2023년 3분기 0.14%에서 2024년 3분기 0.58%로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0.55%에서 1.07%, 토스뱅크는 1.75%에서 2.36%로 증가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 특성상 리테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데다 가계 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파이를 늘릴 수 있는 분야가 한정적"이라며 "건전성 유지를 위해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과 같이 담보가 확실한 대출을 확대하거나 개인신용평가 모델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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