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정치 불안정으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뺀 돈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의 '12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2월 중 외국인이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순유출한 자금은 38억6000만달러(약 5조6300억원)로 2020년 3월 73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2020년 3월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기간으로 사회적 혼란이 극심했던 시기다. 지난달에는 국내 정치 혼란이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의 주원인으로 파악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25억8000만달러, 채권시장에서 12억8000만달러의 자금을 순유출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증시 자금 순유출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치 불안과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작년 11월 말 1394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 12월 말 1472원으로 급등했다. 일평균 환율 변동성도 11월 4.7원에서 12월 5.3원으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매파 성향이 강화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고용지표 호조 등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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