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감귤·무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휘발유와 산업용 도시가스도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물가는 고환율 영향으로 두 달 연속 크게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0.1%로,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7%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물가가 오르고 농림수산품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과 축산물 공급이 줄면서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월 대비 감귤(22.6%), 무(22%), 닭고기(14.3%) 등 농축산물 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수산물 물가는 물오징어(-28.1%) 가격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4.8% 오르는 등 석탄 및 석유제품(2.2%)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4.9%)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업 역시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3%) 등이 올라 0.1% 올랐다.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는 농림수산품, 공산품 등 모든 부문이 올라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 가격이 작황 부진 등으로 오르고, 축산물도 연말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은 부족해 농림수산품 가격이 전체적으로 올랐다"며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산업용 도시가스의 가격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1월 전망에 대해서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현재까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승요인이 있다"면서도 "농산물 가격이나 산업용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에서 일부 인하되는 품목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인 방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사이 0.6% 상승했다. 두 달 연속 0.6%가 올라 생산자물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수입물가가 1.5% 뛴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팀장은 "국내 출하분 물가도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두 달 연속 크게 오르고 있다"며 "국내 공급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생산원가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부담으로도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모두 오르며 전월 대비 0.8% 높아졌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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