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전체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에 해당하는 사업체 종사자 수가 지난달 8만명대 증가에 그쳤다. 건설업이 부진한 데다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종사자 증가 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월평균 사업체 종사자도 전년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같은 증가 폭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020년(-1.6%)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고용노동부가 23일 발표한 '2024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8만4000명(0.4%) 늘어난 2001만7000명이다. 2021년 3월(7만4000명) 이후 44개월 만에 역대 최저 증가를 기록한 지난 10월(8만1000명)보다는 종사자 증가 폭이 컸지만 여전히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건설업은 4~5개월째 계속 안 좋은 상황"이라며 "건설 경기가 매우 안 좋고 그러면서 임시일용근로자 수가 많이 감소해서 (전체 종사자가) 감소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나눠 보면 상용근로자는 5만명(0.3%)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만8000명(1.0%) 증가했다. 기타종사자는 1만6000명(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기타종사자는 일정 급여 없이 봉사료나 판매 실적에 따른 판매 수수료만 받는 자, 업무를 익히기 위해 급여 없이 일하는 자 등을 말한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2000명)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2만1000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만1000명) 순으로 사업체 종사자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7만8000명) ▲도매 및 소매업(-1만9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000명) 등에선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에서 종사자 비중이 약 19%로 가장 높은 제조업은 5000명 증가했다. 제조업에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1만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3000명)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2000명) 등은 종사자가 늘었지만 ▲섬유제품 제조업(-5000명) ▲의복, 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제품 제조업(-3000명)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3000명) 등은 감소했다.
전체 사업체 종사자 중 기타 종사자를 제외한 입·이직자 규모는 모두 줄었다. 지난달 입직자는 8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2000명(-1.4%) 감소했다. 이직자는 97만4000명으로 1만3000명(-1.3%) 줄었다. 입직률은 4.4%로 0.1%포인트 하락했고, 이직률은 5.2%로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80만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3%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02만7000원으로 2.5% 늘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180만7000원으로 2.9% 감소했다. 임시일용근로자의 경우 비교적 임금이 많은 건설업 비중이 줄고 근로 시간 감소 등으로 임금이 줄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332만2000원으로 0.8% 증가했다. 지난 3월(-0.2%)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9월(-1.9%)에 줄어드는 듯했지만 10월(2.1%)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38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전체 종사자는 200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4만3000명(0.7%) 증가했다. 상용근로자가 5만9000명(0.4%)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6만2000명(3.2%) 증가했다. 기타종사자도 2만2000명(1.8%) 늘었다. 연간 월평균 사업체 종자사가 200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연간 월평균 사업체 종사자는 2020년(1840만9000명), 2021년(1874만5000명), 2022년(1953만6000명), 2023년(1993만9000명), 지난해까지 계속 늘었지만 증가 폭은 2022년(4.2%) 이후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시계열을 보면 작년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1.6%)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고용이 좋았다가 이후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고용 동향도 함께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체노동력조사뿐 아니라 고용보험 통계나 경제활동인구조사 내 취업자 숫자라든지 추세는 거의 유사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8만8000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만4000명)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만7000명) 순으로 종자사가 늘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1만9000명) ▲건설업(-1만6000명) ▲교육서비스업(-3000명) 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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