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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작년 아파트 구매 5명 중 1명은 60대 이상…20대는 역대 최저
    입력 2025.0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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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지난해 아파트를 구매한 5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이었다.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를 중심으로 시니어 계층이 적극적으로 집을 사들이며 60대 이상의 비중이 높아진 반면,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9년 첫 조사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공개한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비중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26.62%를 차지했다. 2023년 26.60%로 처음 1위를 차지한 30대는 지난해에도 강세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40대(26.23%)와 50대(21.43%), 60대 이상(20.47%), 20대 이하(3.60%) 순이었다. 특히 60대 이상은 비중 기준 역대 최고였던 2022년(20.88%) 수준에 근접했지만 20대 이하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였다.

아파트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리치 베이비부머'

변동 폭 기준 가장 주목할 만한 연령대는 60대 이상과 20대였다. 60대 이상의 주택매입 비중은 2023년 19.44%에서 지난해 20.47%로 1.03%포인트 올랐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상승 폭이 컸다. 2019년 첫 조사에서 16.91%를 기록한 이후 우상향 추세를 보인다. 1년 전, 5년 전과 각각 비교하면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연령대다. 반면 20대 이하의 비중은 1년 전과 비교해 0.94%포인트 하락했다. 30대와 40대, 50대는 변동 폭이 1%포인트 이하였다.

과거의 은퇴 계층과는 차이가 있는 '리치 베이비부머'가 아파트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시니어 계층이 많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60대 이상은 상당한 자산이 축적된 연령대이며 집을 파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매입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녀 증여를 위해 아파트를 구매하거나 '다운사이징(소유에서 임차로 전환하거나 보다 싼 주택으로 이주하는 것)'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집값이 높은 서울만 놓고 보면 2024년 기준 60대 이상의 비중은 14.55%로, 전국 평균(20.47%)보다 훨씬 낮았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선 40대 매수자가 31.91%로 30대 매수자(31.90%)를 근소하게 제치며 매입 비중 1위를 기록한 것도 특이점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30대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서울에서는 여전히 40대가 가장 큰 손인 셈이다.

'영리치'는 가상자산·미장으로

반면 20대의 주택 매입 비중은 처음으로 3%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대해 2020년과 2021년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산 20대 '영끌족'들이 집값 하락과 고금리로 타격을 입은 이후 아파트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대출 규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이후 대출 여력도 줄었다. 양 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르고 대출금리가 높은 상황이라 20대 이하 젊은 층은 주택을 매수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낮아 과거 성행했던 무자본 갭투자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며 "영리치는 가상자산과 미국 주식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도 20대 이하의 매입 비중이 작아진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4년 비트코인은 두배가 넘게 오르며 주요 자산군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은 23% 상승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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