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올해 1월 국내 주식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긴 터널을 벗어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역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트럼프 리스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 종합지수는 2536.80, 코스닥은 728.74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대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72%, 7.45% 상승했다.

양대 주식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특히 8월 5일 ‘블랙 먼데이’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그 결과 코스피 2400선, 코스닥은 700선을 사수하지 못하고 한 해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줄곧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는 2500, 코스닥은 720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시장 예측을 상회하는 23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약 한 달 동안 주가를 27.08% 띄우면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1.58%) △삼성바이오로직스(+14.54%) △기아(+0.99%) △HD현대중공업(+4.87%) △네이버(+2.56%) △KB금융(+7.24%) 등 역시 2025년 좋은 시작을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51.81%)가 지난달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등극 훈풍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큰 상승세를 보였다.

알테오젠(+16.96%)은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관련 종목으로 묶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알테오젠은 연간 최대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에코프로비엠(+17.53%) △HLB(+8.21%) △에코프로(+6.09%) △리가켐바이오(+12.39%) △삼천당제약(+15.82%) △클래시스(+12.49%) △리노공업(+12.47%)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내달 주식 시장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기반으로 하반기 상승세를 위한 토대를 닦을 것으로 분석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은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조정의 끝 무렵일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관련해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저점을 높여가며 조정 구간을 벗어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오는 3~4월 수출 증가율이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추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전년 대비 둔화될 전망이다”며 “세부 시점별로 보면 상저하고의 형태로 하반기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반기 선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경제 정책 등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 레벨에서 급하게 비중을 늘릴 필요가 없다”면서 “올해 한국 주식을 긍정적으로 보고 여전히 가격 매력이 있다고 보지만, 1월 성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전술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편관세에 대한 우려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관세 부과라는 정책의 방향성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며 “지난해 7월말 수준까지 빠르게 안정된 변동성 지수도 다시 반등 가능한 구간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