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재테크 자산은 비트코인과 금이었다. 통상 투기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비트코인과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이 함께 급등한 것이다. 반면 주식과 부동산, 엔화 투자는 별다른 소득이 없거나 오히려 손실을 봤다.
27일 대신증권이 지난해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자산별 재테크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비트코인(미국달러 기준)의 수익률이 133.79%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2일 4만 4184.37달러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3일 1만 3296.57달러로 뛰었다.
올해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은 순항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다보스포럼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70만달러가 될 가능성을 피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5000만 원을 넘어가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자 국내 코인 투자자들도 함께 급등하고 있다. 26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거래소 이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 2554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14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국내 금 한돈(3.75g)의 도매가격은 36만7000원에서 54만2000원으로 1년 새 47.68% 올랐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은 안전자산 수요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과 가팔라진 미국채 발행 속도와 이에 대한 불신,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금 매입 가속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한 덕에 해외 주식 투자도 짭짤한 수익을 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상장지수펀드(ETF)는 이 기간 28.93% 올랐다. 미국 달러 투자(11.21%), 채권(7.00%), 원유(6.02%)도 준수한 성과를 냈다. 예금 수익률은 4.14%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해 긴 약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 투자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코스피200과 연동된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KODEX200의 수익률은 -7.43%로 나타났고 간접투자 방식인 국내주식펀드의 평균수익률도 -0.46%로 역시 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수익률 역시 부진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지수화해 매월 발표하는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96.04에서 96.30으로 0.27% 오르는 데 그쳤다.
엔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엔 투자 수익률은 0.30%로 미미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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