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최근 패션업계는 가품 논란을 잇달아 겪으며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자칫하면 K패션 전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월 기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한 스투시 상품이 가품 논란에 휩싸였다. 한 패션 유튜버가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스투시 맨투맨을 외부 기관에 감정 문의 결과 가품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확산되었다.
이 유튜버는 리셀 플랫폼 크림에 상품을 게시했으나 가품 판매라는 이유로 이용 제한 조치를 받았다며 한국명품감정원에서 발급한 가품 판정 결과도 공개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논란의 대상인 스투시 맨투맨은 지난해 11월부터 트레이더스 내 행사 공간에 매대를 둔 협력 업체에서 판매되었다고 설명한다. 스투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17만9000원인 제품을 절반 가격인 9만9000원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는 해당 상품의 가품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협의, 여러 감정 기관에 검증을 맡겼고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논란이 발생한 시점에 선제적으로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으며 환불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협력업체 행사 상품에 대해서도 품질 관리와 검수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스투시 가품 논란 이후 패딩 충전재 혼용률 논란 또한 불거졌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가 판매하는 패딩 충전재에 솜털과 깃털 혼용률이 기재된 정보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라퍼지스토어, 페플, 인템포무드, 오로 등 6개 브랜드의 제품이 문제가 발생하였다. 라퍼지스토어는 '솜털 80% 사용'으로 기재된 덕다운(오리털) 아르틱 후드 패딩 제품의 실제 솜털 사용량은 약 3%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오리털 패딩 표기 조건으로 충전재에 들어가는 오리 솜털 비율이 75% 이상인 제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패션브랜드 후아유의 구스다운 점퍼 제품 역시 거위 털 함량이 80%라고 표시된 것과 달리 거위 털 30%, 오리털 70%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고급 재료를 썼다는 구스다운 제품이 알고 보니 가성비 좋은 덕다운 제품이었던 것과 같다.
문제가 된 제품 판매는 즉시 중단되었으며, 유통 중인 제품 전량 회수 조치가 진행 중이다. 후아유는 문제 제품 구매 고객에게 반품 시 구매 금액 100% 환불 및 구매 금액만큼 사용 가능한 마일리지 지급을 약속했다.
패션업계는 소비 위축, 이상고온 등 업황 불황에 재고 부담을 떠안고 있다.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 신상품 재고가 쌓일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 심리 마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패션업계는 채용 계획도 예년보다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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