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한국 스타벅스 매장 수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 인구 1억 2000만 명이 넘는 일본보다 매장 수가 많아지면서, 한국은 미국·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세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30일 스타벅스 글로벌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내 스타벅스 매장은 2009개로 일본(1991개)보다 18개 많았다. 이는 스타벅스가 북미 외 지역으로 처음 진출한 일본을 한국이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타벅스 매장 수 기준 전 세계 1위는 미국(1만 7049개), 2위는 중국(7685개), 3위는 한국(2009개) 순이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는 총 3만 6121개다.
매장 증가 속도, 일본보다 빨랐다
한국은 1999년 이화여대 앞 1호점을 시작으로 25년 만에 매장 2000개를 돌파했다. 2016년 1000개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매장을 2배로 늘렸다.
특히 2023년 말 기준 한국 스타벅스 매장은 1893개, 일본은 1901개로 8개 차이였지만, 1년 만에 한국이 116개, 일본이 90개 늘어나면서 한국이 일본을 앞지르게 됐다.
한국 스타벅스 매장은 2020년 1508개로 일본보다 121개 적었지만, 이후 불과 4년 만에 500개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 최근 4년 동안 사흘(3일)에 한 개꼴로 새로운 매장이 생긴 셈이다.
서울에만 600개 이상…강남구 100개 육박
국내 스타벅스 매장은 2013년부터 매년 100개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116개씩 늘었다.
특히 서울 지역 매장만 600개 이상으로 국내 전체 스타벅스 매장의 30%를 웃돈다. 강남구는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테헤란로 등을 중심으로 매장이 1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스페셜 스토어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렌오더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슈크림라떼 등 현지화한 메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 증가에 힘입어 매출 3조원 돌파 전망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마트가 6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매장 확장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에서 2023년 4.8%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를 선보였으며, 사이렌오더 전용 '나우 브루잉'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한 100개 넘는 매장에 진동벨을 도입했고, 키오스크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전 세계 평균보다 2.7배 많은 커피 소비
스타벅스의 급성장은 국내 커피 시장의 확장과 맞물려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커피 전문점은 10만 개를 넘어섰으며,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평균(152잔)의 2.7배에 달하는 수치다.
커피 원두 수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한국의 커피(생두·원두·커피 농축물·인스턴트커피) 수입 금액은 13억 7846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으로 전년(12억 4217만 달러)보다 11% 증가했다. 이는 2020년(8억 5000만 달러) 대비 5억 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한국에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어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며 "카페 등의 소비 환경이 잘 구축돼 있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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