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네패스가 최근 자사주 매각 및 계열사 간 지분 취득을 통해 지배구조와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세 승계와 기업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네패스는 네패스라웨의 우선주 730만6122주와 전환사채(발행액 400억 원)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대상 주식은 SG코어유한회사 외 6인이 보유한 우선주이며, 전환사채는 케이디비중소중견메자닌 사모투자합자회사 외 2인으로부터 확보했다. 대가로 네패스는 네패스아크 주식 157만5952주와 현금 84억5269만1310원을 제공했다. 이는 우선주 취득에 네패스아크 주식 120만2380주와 현금 55억8149만6340원을, 전환사채 취득에는 주식 37만3572주와 현금 28억7119만4970원을 투입한 결과다.
한편, 이병구 네패스 회장 일가의 회사인 네패스이앤씨가 지난달 네패스 자사주 31만9716주를 매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매각 대금은 약 21억 원으로 주당 6550원에 거래됐다. 이를 통해 네패스이앤씨의 네패스 지분율은 기존 0.26%에서 1.65%로 증가했다. 이는 이 회장이 올해 79세로 2세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움직임으로, 업계에서는 승계 작업의 시작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네패스이앤씨는 이 회장(81.25%), 배우자 이성자 씨(12.5%), 아들 이창우 네패스 대표(6.25%) 등 가족이 주요 주주로 구성된 건설 회사다. 이 회사는 네패스라웨 괴산 공장과 네패스 오산 2공장 건축, 삼성SDI 배터리 라인 구축공사, LG이노텍 구미 공장 광학라인 구축 등 산업 건축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2023년 매출 822억 원, 당기순이익 63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네패스이앤씨는 향후 네패스 지분율을 추가로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업계에서는 네패스가 지분 구조를 재편하며 2세 승계를 준비하는 동시에 EM사업부 등 주요 사업부의 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M사업부는 도금액, 포토레지스트(PR), 디벨로퍼 등 소재를 생산하며 회사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 속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이덕규 전무를 사업부에 배치하는 등 경영진 차원에서 사업부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네패스 측은 자사주 매각에 대해 "공시된 처분 목적을 참고해 달라"며 승계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했다. 회사는 지난달 자사주 처분 목적을 "자기자본 증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네패스는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이 483.1%(별도 기준)로 전년 대비 140%p 증가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충북 음성군 소재 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해 약 184억 원의 재평가차액을 확보,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출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패스가 지분 구조 개편과 재무 안정화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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