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31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 출발한 후 장 중 오름세를 키웠다. 설 연휴 휴장으로 일주일 만에 거래가 재개되면서 '딥시크 쇼크'를 비롯해 매파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트럼프 정부 통상정책 불확실성 재확인 등 그간의 대외 변수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4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24일 오후 3시30분·1431.3원)보다 21.3원 오른 1452.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4.7원 오른 1446.0원으로 출발해 장 중 오름폭을 키웠다.
환율 상승은 연휴 휴장 기간 발생한 대외 변수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7일 106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약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월1일부터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0%로 25bp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통상정책 불확실성, 매파적이었던 미 Fed의 FOMC 결과 등에 환율이 반등하겠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발언을 소화하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장 초반 크게 상승 시작한 이후 수급 상황에 연동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중 미국 주식시장은 중국 딥시크발(發) 변동성 확대로 기술주 등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국내 주식시장은 이 같은 매도 심리를 소화하지 못한 만큼 장중 외국인 증시자금 이탈이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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