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백악관 일대에 호화주택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워싱턴 DC 일대 초호화 주택 거래가 급증하자 '트럼프 버블'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트럼프 정부 고위 인사 중 재산이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 넘는 사람은 13명이나 된다. 트럼프 대통령 자산만 해도 재산이 68억 달러(9조9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정부 효율부 수장을 맡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는 아예 워싱턴 DC에 위치한 호텔을 통째로 매입하려고 한다는 소문까지 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수요 폭증으로 워싱턴에 최고급 호화주택이 모자라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은 이들이 백악관 근처에 새 거처를 마련하자 이들과 접촉 기회를 늘리려는 이들이 워싱턴 DC로 몰렸다는 것이다. 부동산업체 TTR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짐 벨 부사장은 "워싱턴에 부자들이 엄청나게 몰려들면서 정말 대응이 힘들 정도"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매물이 워낙 없어 부동산중개인들이 고급주택을 보유자에게 혹시 집을 팔 의향이 있는지를 묻고 다녀야 할 정도다.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 출신으로 추정 자산이 15억 달러(2조2000억원)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폭스뉴스 앵커 브레트 바이어가 살던 프랑스풍 저택을 2500만달러(360억원)에 사들였다. 재산이 7억달러(1조원)가 넘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4개 층에 걸쳐 5개의 침실, 연회용 크기의 식당, 응접실, 서재, 0.29에이커 크기의 정원, 수영장 등이 있다는 초호화 주택을 매입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워싱턴 DC가 주요 활동 무대가 아니었던 기업인들도 '실탄'을 들고 워싱턴 DC로 모여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하와이에 여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저커버그가 워싱턴 DC에 부동산을 구입하고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던 저커버그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두 차례 방문했으며,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CEO를 이사로 임명하고 공화당 출신의 내부 임원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정책 책임자에 전진 배치했다.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머스크의 거처다. NYT는 머스크가 '라인 호텔'을 통째로 사들여 개인 클럽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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