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영향으로 한국과 중국 간 수출 경쟁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의 과잉생산을 심화시키고 중국기업의 수출이 여타 국가로 선회할 경우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이 60%에 달하는 관세를 실제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럴 경우 제3국 수출을 확대할 의향을 나타냈다.
국제금융센터는 "트럼프발 관세로 미국과 선진국 간 무역 갈등이 커질 수 있으며, 중국 대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대 신흥국 간 무역 마찰도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 관세 강화 등으로 중국의 저가 생산품이 여타 신흥국으로 향하고, 이로 인해 보호무역주의가 급속하게 확산될 경우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성장은 1% 내외로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세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의 맞대응 과정에서 우리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미국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높아지고, G2(미국·중국)의 한국 투자 확대 등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관세가 중국에 제한될 경우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는 풍선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4일부터 시행된다.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상무부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하고,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며 맞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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