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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KB국민은행 여의도 본관, '금융특구'로 탈바꿈하나
    김수현 기자
    입력 2025.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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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여의도 본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여의도 본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KB국민은행이 40년 넘은 여의도 본관 재건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여의도 금융지구 재개발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지난 2020년 준공된 KB금융그룹 여의도 사옥을 뛰어넘는 규모의 건물이 들어설 가능성도 크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 ‘여의도 본관 재건축 기획설계에 대한 용역 입찰 공고’를 게시하고 업체 선정에 나섰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입찰 추정가격은 4억3700만원이다. 입찰자는 재건축에 따른 인허가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관련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개략적인 공사비와 예상 공사 일정 등을 작성해야 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서울시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을 반영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을 수립할 것을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지난해 9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해당 계획은 지난 2023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런던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계획을 확대 반영한 것이다.

당시 오 시장은 "여의도가 국제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된다"며 "재건축 사업을 통해 총규모 5만㎡, 국제 규격 축구장 7개 크기의 금융지원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용적률을 1000%까지 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같은 해 5월 구체적인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해 열람 및 공고하고, 여러 수정사항을 반영 뒤 계획을 확정하는데 이르렀다.

서울시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공간구조 구조도. [이미지=서울특별시]
서울시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공간구조 구조도. [이미지=서울특별시]

계획에 편입된 지구는 여의도 금융기관 밀집지역 일대 약 112만㎡로, 아파트 구역을 제외한 여의도공원 동측 일대가 모두 포함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금융중심지 일대에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물 기준높이를 350m로 완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여의도 최고층 건물인 파크원(333m)보다 20m가량 높은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본관의 대지면적은 5354㎡(약 1620평)이다. 지난 2020년 완공한 KB금융 신관은 지하 6층, 지상 25층 규모로 대지면적 4727㎡(약 1430평)에 들어섰다. 이를 감안할 경우 본관 재건축은 신관보다 규모를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

여의도 본관은 1984년 주택은행 본관으로 시작해 현재 준공 후 40년이 넘은 건물이다. 통상 30년이 넘은 건물을 노후 건축물로 규정하기 때문에 여의도 본관이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신관이 들어선 이후 본관의 업무 기능이 대부분 이전된 상태로, 공사 기간 동안 대규모 임시거처를 찾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도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금융특구 개발은 오세훈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사업으로 유명하다"며 "금융 업종에 대해서는 용적률을 파격적으로 상향하는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기 때문에 웬만한 사업자가 이런 기회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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