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배추와 무 등 가격이 뛴 농산물 할인을 최대 40% 지원하고 수입을 확대한다.
정부는 6일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소비자 단체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먹거리 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과 내달 사이 농축수산물 정부 할인 지원에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배추와 무 등 가격 강세 품목을 매주 선정해 최대 40% 할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과일과 채소 할당관세 물량 37만t을 신속 도입한다. 배추, 무는 정부 가용 물량 등을 활용해 매일 200t 이상을 도매 시장에 공급하고, 중국 직수입도 추진한다.
겨울 배추와 무는 지난해 폭염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김치 업체와 유통인의 저장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뛴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한 포기에 498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올랐다. 무 가격은 한 개에 2958원으로 86.9% 상승했다.
송 장관은 "현재 축산물과 사과 등 주요 과일은 공급량이 충분하고 시설 채소와 과채류는 전년비 낮은 수준"이라며 "다만 고온, 열과 피해로 배추, 무, 배 등의 가격이 높고 카카오와 원두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초콜릿, 커피 등의 가격 강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국내산 생육 관리에 만전을 기하되, 공급이 부족한 농산물은 할인 지원과 수입 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생산량이 감소한 노지 채소류는 할당관세 등을 활용해 민간 수입산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공급망 불안, 환율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 기업 지원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식품 원자재 할당관세 확대를 추진하고, 업계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물가 불안 우려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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