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환율 상승 등의 우려에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외부 충격에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IMF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외부 충격에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며, 최근 국내총생산(GDP) 대비 43.9%로 확대된 순대외금융자산도 대외 건전성을 지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충격파로 외화 자금 유출이 발생해도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안정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달러다.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 등에 사용되면서 한 달 전보다는 46억달러가량 줄었다.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778억달러에 달한다.
부동산 관련 금융리스크에 대해서는 "주택시장 및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금융부문에 잠재적 불안요인이 존재하나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취약 요인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IMF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등 가계부채 관리 및 주택 공급 확대, PF 연착륙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업 밸류업과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책이 주식시장 효율성 제고 및 외환시장 선진화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레고랜드 사태와 비상계엄 사태 직후 발동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급격한 시장 혼란 방지에 기여했지만 시장 정상화시에는 지체 없이 종료하라고도 당부했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0%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은 세계경제전망(WEO)에서 발표한 수치와 동일한 것이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가 견조한 수출, 민간 소비, 투자의 완만한 회복에 따라 잠재성장률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4.2%(GDP 대비) 수준으로 확대됐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소비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 영향 등으로 올해 3.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IMF는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미국 신정부 정책 변화·반도체 수요 약세·주요 무역 상대국 경기 부진·지정학적 분쟁 심화 등을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투자·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IMF 한국미션단이 지난해 11월 7~20일 방한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주요 정부부처·관계기관과 실시한 연례협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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