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금테크(금+재테크)가 인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국내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이 고조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금테크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금 현물 1g당 가격은 14만6590원으로 전날(14만6100원) 대비 0.34% 올랐다. 금 가격은 지난달 24일 13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14만원 위에서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금 선호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무역전쟁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를 30일 유예키로 했다. 관세 유예 조치가 한시적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철강, 석유·가스 등 일부 산업 부문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강조한터라 무역전쟁 위기감은 계속 남아 있는 상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대형 투자은행 JP모건, 씨티그룹 등이 2025년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했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수석 원자재전략가는 "시장은 무역전쟁의 규모에 대해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무역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향후 금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값 상승 전망이 대세이지만 일각에선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해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현실화 될 경우 금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혼란 상황까지 겹친 국내는 금테크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골드바(실물 금) ▲금 통장 ▲금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나뉜다.
가장 전통적인 투자 방식은 골드바를 직접 매입하는 것이다. 골드바는 금은방이나 은행에서 10g·100g·1㎏ 등의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골드바를 매입할 때 부가가치세 10%가 붙고, 거래소마다 다르지만 보통 3~5%가량의 세공비가 붙는다. 이에 따라 사실상 금값이 15% 이상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도난 위험이 있어 금고나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등장한 것이 금 통장이다. '골드뱅킹'으로 불리는 금 통장은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국제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시켜 주는 방식이다. 0.01g 단위로 소액 투자할 수 있는 데다 따로 금을 보관할 필요도 없다. 다만, 금을 매도한 후 현금으로 돌려받을 경우 매매 차익에 배당소득세(15.4%)를 내야 한다.
주식처럼 금을 사고팔 수 있는 금 ETF도 있다. 이는 금 가격을 추종하는 펀드로, 증권사 계좌만 있으면 쉽게 금에 투자할 수 있다. 거래가 편리하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지만, ETF가 금값을 100% 추종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일반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이외에도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을 이용한 투자 방법도 있다. 다른 투자수단과 달리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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