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55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29조 3591억 원으로 1.2% 증가했으나, 유무형자산 평가에 따른 영업 외 손실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3618억 원으로 35.3% 감소했다. CJ제일제당 측은 현금 유출 없이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7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 4902억 원, 당기순손실은 1528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별도 매출은 17조 87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 323억 원으로 26% 증가하며 1조 원대를 회복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199억 원으로 39.2% 늘었다.
해외 식품 매출 비중 49.2%… K-푸드 확장 본격화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식품 사업은 매출 11조 3530억 원을 기록하며 0.8% 증가했다. 하지만 원가 부담과 내수 침체 여파로 영업이익은 6201억 원으로 5.3% 감소했다. 국내 식품 사업 매출은 5조 7716억 원으로 1.8% 줄었으나, 햇반 등 주요 가공식품이 성장하고 쿠팡 직거래가 재개되면서 온라인 매출 확대 성과를 거뒀다.
해외 식품 사업은 5조 5814억 원으로 3.6% 성장하며 전체 식품 매출의 49.2%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대 비중으로, CJ제일제당이 추진하는 ‘K-푸드 영토 확장’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역별로 보면 북미 지역은 4조 71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세 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 역시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유럽 시장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프랑스, 스페인 등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대형 유통채널 내 입점 제품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호주에서는 울워스(Woolworths)에 이어 콜스(Coles), IGA 등 유통망을 확장하며 주요 유통업체 매장 80%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소바바치킨’에 이어 ‘통새우만두’ 등 국내 히트 상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사우스다코타 신공장과 내년 완공 예정인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바이오·사료 부문도 실적 개선… 스페셜티 제품 성장 주목
바이오 사업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4조 2095억 원으로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376억 원으로 34.3% 늘었다.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품목의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스페셜티 제품 중 알지닌, 발린, 이소류신, 히스티딘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매출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21%를 기록했다. 글로벌 대체육·조미소재 시장에서 테이스트엔리치의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도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라이신 가격이 유럽연합(EU)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급등하면서 CJ제일제당은 시황 변화에 맞춘 대응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료·축산 부문을 담당하는 CJ 피드앤케어는 2조 3085억 원의 매출과 7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리원(OnlyOne)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 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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