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글로벌 투자은행(IB) 절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정책금리 인하가 1회 이하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면서 향후 Fed가 금리 인하를 보다 신중하게 실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간한 '최근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IB 10곳 가운데 5곳이 Fed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0~1회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치뱅크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노무라는 지난달 1회에서 이달 동결로 전망을 바꿨다. 모건스탠리 역시 2회에서 1회로 전망을 조정했다. 여기에 바클리가 1회 전망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IB 5곳이 연내 금리 인하 0~1회를 예상하는 상황이 됐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Fed의 정책금리 전망치도 높아졌다. 올 상반기 말 금리 전망치는 지난달 29일 기준 연 4.08%에서 지난 7일 4.18%로 0.10%포인트 올랐다. 현재 연 4.50%보다 0.3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된 가운데 정책결정문 변화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금융시장 가격 변수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Fed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힘을 받으면서 이달 2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결정에 눈길이 쏠린다. 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무게가 실린 상황에서, Fed의 이같은 속도 조절은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6일 외신 인터뷰에서 2월 금리 인하 전망이 주를 이루는 것과 관련해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재정적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둘 다 좀 더 협조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거듭 지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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