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BNK금융지주가 물총을 들고 은행에 침입한 강도를 제압한 시민에게 포상할 예정이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BNK금융은 부산은행 일광점에 침입한 강도를 제압한 고객 박천규씨에게 다양한 포상을 할 예정이다. 명예지점장 위촉 등 구체적인 포상에 대패 현업부서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경찰이 감사장 전달 등 포상을 한 다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예지점장이란 은행 홍보 업무 등을 맡으며 영업점 주변 우수고객과의 유대 강화를 위한 가교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부산 연고의 야구팀 롯데자이언츠 감독이 주로 명예지점장에 위촉된 바 있다.
지난 10일 부산 기장경찰서는 강도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 있는 부산은행에 침입해 돈을 가져가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검은색 비닐봉지에 쌓인 총 모양 물건을 들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지점장실로 침입을 시도하다 지점장이 경찰에 신고하자 다시 창구 쪽으로 나와 여행 가방 속에 돈을 담으라고 은행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이때 고객 중 한명인 박씨가 두손으로 강도 손에 있던 물체를 움켜쥐고 함께 넘어지며 총을 빼앗았다. 청원경찰과 직원들이 합세해 A씨를 제압하게 됐다. A씨가 들고 있던 검은 비닐 안에는 공룡 모양의 장난감 총이 들어있었다. A씨는 자영업을 하던 중 실패하고 취업도 되지 않아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젊은 시절 특공대에서 군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부산 기장경찰서는 박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은행 강도를 막은 사람에게 경찰이 포상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많지만, 은행 측이 직접 감사를 표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2023년 충남 공주 농협의 한 지점에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도주하던 피의자를 농협직원들이 막아선 사건이 있다. 당시 공주경찰서는 범인 검거에 기여한 직원 2명과 주민 2명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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