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KB증권이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증권시장이 침체로 인한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2022년의 악몽을 모두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15% 늘어난 7733억원, 당기순이익 50.3% 성장한 5857억원을 보였다. 2년 전인 2022년 암울한 업황으로 크게 줄어든 실적을 거의 회복한 모양새다.
2022년 KB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5% 줄어든 2372억원, 당기순이익은 68.4% 감소한 1878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하면서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연초 코스피 종합지수는 2998.32로 출발해 3000을 돌파 기대감을 높였지만, 마지막 거래일에는 연초 대비 25.4% 줄어든 2236.40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증권사의 예탁금 역시 30% 이상 감소했다.
이후 KB증권은 실적향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며 2023년 순이익을 3896억원까지 끌어올렸고, 지난해에는 5857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순이익 5943억원을 상당부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김성현 대표가 담당하는 IB부문의 상승세 두드러졌다. 지난해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등 IB수수료는 전년에 비해 14.9% 성장한 359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IB들과의 견고한 네트워킹과 해외 인수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LG CNS 인수금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인수금융 부문에서 1위를 사수했다. 또 인도네시아 APP그룹의 국내 화장지 제조사 인수 자문을 추진하며 M&A 자문 및 인수금융 패키지 제공에 특화 증권사임을 증명했다.
이와 함께 2023년 12월 취임한 이홍구 대표가 맡은 개인자산관리(WM) 부문의 사업 확대 역시 실적 향상에 기여도가 상당했다.
KB증권의 지난해 고객 리테일 총자산은 150조원이며, 이 중 WM 자산이 약 64조1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5조1000억원 늘어났다. 고객 수요와 시황에 맞춘 리테일 채권 및 펀드 등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2400억원을 넘는 수익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1조원이 넘는 기업공개(IPO) 공모액을 달성하며 국내 증권사 중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증권의 지난해 9개의 기업에 대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총 1조812억원 규모의 공모를 성공시켰다. 특히 초대형 IPO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IPO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실적 향상에 따라 현금배당도 늘리며 지주사의 주주환원에도 크게 기여했다.
2022년 부진한 실적으로 이듬해인 2023년 현금배당이 1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실적회복에 따라 2024년 15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0억원 이상이 늘어난 총 2800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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