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양식품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라면 시장에서 수익성 기준으로 농심을 앞질렀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023년 영업이익은 3,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이는 삼양식품 창립 이후 최고 실적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 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반면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1% 감소한 1,63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으로, 농심의 영업이익이 1,000억 원대로 내려온 것은 2023년(2,120억 원) 이후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 시장 소비 둔화에 따른 판매 촉진 비용 증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불과 1년 전인 2023년만 해도 농심과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각각 2,120억 원, 1,468억 원으로 농심이 1.4배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삼양식품의 영업이익(801억 원)이 농심(614억 원)을 앞지르며 시장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삼양식품이 농심을 제친 것은 1998년 전자공시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전체 매출 규모는 여전히 농심이 앞선다. 지난해 농심의 매출은 3조 4,387억 원으로 삼양식품(1조 7,300억 원)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시가총액 격차는 오히려 삼양식품이 크게 벌렸다. 이날 종가 기준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6조 1,997억 원으로, 농심(2조 1,228억 원)의 약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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