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울시 투자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사명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로 바꾼다. 기존 사명에 '개발'을 추가한 것으로 SH공사의 공식 법인명을 한글 사명인 서울주택도시공사로 변경한 지 9년 만이다.
13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시민 주거복지 사업을 비롯해 서울시의 각종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사명이 그 범위와 정체성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판단에 따라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사업 방향과 범위에 대해 서울시의회 야당의 꾸준한 비판도 있었다.
SH공사의 주요 사업은 임대주택 공급·관리와 오 시장의 핵심 주택 정책인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Ⅱ) 공급 등이다. 이 외에도 과거 문정지구 도시개발사업, 고덕비즈밸리 조성사업 등에서 시행사 역할을 해왔고 현재 시가 추진 중인 한강버스, 대관람차(서울링),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등을 실행하는 역할도 한다.
바뀌는 사명은 올 하반기부터 공식 사용할 전망이다. 사명 변경을 위해서는 시의회에서 ‘서울특별시 서울주택도시공사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야 하고, 공사 정관도 바꿔야 한다.
법인명에 ‘개발’이 추가되더라도 약칭인 ‘SH’는 그대로 쓰기로 했다. 영문 사명에서 ‘Seoul Housing’이라는 명칭은 변함이 없는 데다 로고로도 쓰이는 ‘SH’를 바꿀 경우 브랜드 교체에 따른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SH공사가 관리하는 임대주택이 14만가구에 육박해 이들 단지의 실내구조물, 간판, 아파트 외벽의 로고까지 새로 칠하려면 수백억원의 예산이 든다.
공사는 1989년 2월 '서울특별시 도시개발공사'로 출범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2004년 3월 영어로 된 사명이 필요하다며 'SH공사'(에스에이치공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다 고 박원순 시장 때인 2016년 발음이 어렵고 역할이나 비전을 담고 있지 않다며 사명에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추가, SH공사와 병행해 사용해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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