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삼성화재가 보험대리점(GA) 설계사들의 일반보험 영업을 지원하는 '설계매니저'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재‧해상‧주택 등 재물보험 위주인 일반보험은 설계사들 입장에서 내용이 다소 어렵고 고객 유치도 쉽지 않아 그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이다.
하지만 기존 인보장 중심의 장기보험 시장에서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다보니, 일반보험과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영업인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삼성화재도 이에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초부터 '일반보험 설계지원센터'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설계사가 고객을 유치해 보험 설계를 의뢰하면 센터 내 설계매니저가 대신 설계해주는 방식이다.
센터는 삼성화재 본사 일반채널영업팀에서 운영하며 상담지원팀과 설계지원팀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총 인원은 37명으로 이 중 현장 설계사들의 영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설계매니저 수는 23명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일반보험 설계지원센터에 대해 "일반채널영업팀에서 일반보험 설계를 대신해 드린다"며 "영문패키지 보험을 비롯한 어려운 상품은 물론 화재보험, 영업배상책임보험 등 국문약관 상품까지 가입 설계를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손보업계 최대인 1000명 규모의 설계매니저 조직을 구축하며 GA 영업 지원을 강화해 오고 있으며, 이번에 장기보험 외 일반보험에도 전담 설계지원센터를 오픈하며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가 일반보험 시장에 공략에 나선 이유는 장기보험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세로 떠오른 제3보험 시장의 경우 생명‧손해보험사가 모두 뛰어들고 있어 수익 창출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보험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일반보험의 경우 연간 원수보험료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약 15조원대로 장기손해보험(67조 9000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나 증가율이 2022년 10%, 2023년 8.5%, 2024년 7.6%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다.
삼성화재의 일반보험 매출도 지난해 2조 3571억원을 기록해 전년(2조 2203억원) 대비 6.2% 성장했다. 다만, 순익 규모는 2042억원에서 1757억원으로 13.9% 감소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보험 시장의 경우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아직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았다"며 "인구 감소로 자연히 수요가 줄 수밖에 없는 인보험 시장과 달리, 일반보험은 보장 대상이 확대될 여지가 있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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