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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 "상급지 교체 수요 몰려 단기 상승…전세 안정화엔 도움"[토허제 해제]
    입력 2025.02.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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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서울시가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에 광범위하게 지정됐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을 해제하고 재건축 단지 일부만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해제 구역의 거래가 늘고 집값이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적인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갭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전월세 시장이 다소 안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문가들 공통 의견은 "거래량 늘어나고 가격 오를 것"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13일 토허구역이 해제되면서 해제 구역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가격의 상승 폭이나 얼마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에 토허구역에서 해제된 잠실동·삼성동·대치동·청담동 일대는 신축 아파트가 공급이 적은 지역이라 영향이 클 것이라 관측했다. 그는 "해제 지역들이 강남권에서도 학군이나 업무시설 등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고 공급도 적어서, 단기간 호가가 오르고 거래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해제 지역 대장아파트들의 가격 강세를 예상했다. 그는 "토허구역 해제 기대감에 이미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었고,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과 상급지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상당함을 고려하면 잠실동 엘·리·트, 삼성동 래미안라클라시 등 지역내 랜드마크 등은 매도자 우위 시장이 되면서 봄 이사철에 가격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지역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강동구 등 다른 급지의 자금이 강남 일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하급지 등으로도 확산되면서 강남과 비강남 지역 간 양극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수요는 제한적 영향 …전세가격 안정화 전망도

토허구역 해제의 영향이 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잠·삼·대·청 일대는 워낙 수요가 많은 지역이니까 현재와 같은 가격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주택자들의 세금 규제가 풀리지 않아 투자 수요는 제한적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도 "일부 갭투자를 준비하는 수요자라면 일부 잠실 준신축 아파트로 이동하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추가로 시행될 스트레스DSR 3단계,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해제의 효과 역시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치동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해당 지역에서 전세 가격은 다소 안정될 수 있을 것라는 전망도 나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고 전세가격 상승 폭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삼·대·청 재건축 제외하고 해제

한편 시는 13일 공고를 통해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4개동(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에 위치한 아파트 305개 중 291개 단지의 토허구역을 해제했다.신속통합기획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123곳 중 정비구역 지정 후 조합설립 인가까지 끝낸 6곳도 풀었다.

지정이 유지되는 14개 단지는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2차, 선경, 미도, 쌍용1·2차, 우성1차, 은마아파트 ▲삼성동 진흥아파트 ▲청담동 현대1차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우성1·2·3차, 우성 4차, 아시아선수촌이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주요 재건축·재개발 구역과 강남3구와 용산구 내 신통기획 14곳, 공공재개발 3곳도 토허구역으로 유지된다. 이 지역은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투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될 때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해제를 논의한다.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해제 여부를 판단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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