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달에도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5개월째 순유출이 이어졌다. 다만 정치 불확실성으로 순유출이 급증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그 규모를 줄였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외국인이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순유출한 자금은 17억8000만달러다. 주식시장에서 뺀 자금이 직전달 대비 감소하면서 전체 순유출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12월엔 코로나19 불안감이 컸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 순유출(38억6000만달러)을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5억1000만달러를 빼면서 6개월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그러나 순유출 규모는 직전달 25억8000만달러 대비 크게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순유출이 지속됐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순유출 규모는 1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2억8000달러 순유출) 대비 소폭 줄었다. 통화안정증권 만기상환, 낮은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452.7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1472.5원 대비 내렸다. 다만 1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월 대비 변동률은 0.41%로 직전달 0.37% 대비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가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폭이 일부 축소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