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경제
'작은 집 이사'는 '1주택 노인'만…세금폭탄 피해야 노후자금 마련[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입력 2025.02.17 07:00
    0
KB부동산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일주일만에 0.22% 치솟은 가운데 5일 서울 마포구 부동산에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 아시아경제 ]

"지금 사는 집 크기를 줄여 이사하면 세금 떼고 차액이 얼마나 남을까."

다운사이징으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려는 노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핵심은 세금이다. 세금 폭탄을 맞아 남는 차액이 없다면 다운사이징을 할 의미가 없다.

노인들이 고려해야 할 세금은 두 가지다. 살던 집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 그리고 집을 살 때 내는 취득세다. 이 중 취득세는 주택 가격에 따라 세율이 정해져 있고, 비과세 혜택도 없다. 관건은 양도세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전문 수석위원은 본지 인터뷰에서 "어르신들이 다운사이징을 고려할 때는 현재 사는 집의 가격과 거주 기간과 보유 주택 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 세 가지가 양도세 규모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23일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이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은행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다운사이징을 할 때 유리한 주택보유 조건은.

▲현행 세법상 다주택자일 때는 중과세 부담이 매우 크다. 따라서 다주택자는 주택 다운사이징을 피해야 한다. 1주택자에만 추천하는 전략이다. 물론 1주택자도 양도세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차액 규모가 커진다. ‘1가구 1주택자’·‘2년 이상 보유(조정대상지역은 2년 이상 거주)’·‘집값이 12억원 이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면 양도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 이런 경우라면 세금으로 손해 볼 일은 없다.

-양도세 부과 대상이라면 어떤 점을 따져봐야 하나.

▲거주기간이 중요하다. 10년 이상 꽉 채워 보유하고 거주한 어르신들은 ‘장기보유특별공제’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양도세가 많이 나오더라도 80%가 감면된다. 원래 금액의 20%만 내는 것이어서 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사례로 거주 기간에 따른 양도세 차이를 보자. 10년 동안 110㎡(20억원)형을 보유하면서 살았다면 80㎡(16억원)로 이사할 때 2200만원만 내면 된다. 3년 동안 거주했다면 8200만원으로 늘어난다. 거주한 적이 없으면 1억5000만원으로 늘어난다. 2주택자라면 거주기간에 상관없이 양도세가 4억4000만원이다. 이사하면 차액이 4억원인데 다주택자는 다운사이징을 선택한 의미가 없다.

1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 성산시영아파트는 1986년 준공된 최고 14층, 33개동, 3710가구의 단지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다운사이징 차액이 얼마나 될까.

▲10년 동안 거주한 1가구 1주택 어르신이 다운사이징을 하는 사례를 보자. 2014년 12월 집을 사서 2024년 12월 집을 판 다음 같은 단지 내 작은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치자. 양도소득세·취득세·중개수수료·이사비용을 모두 포함해 계산해보면, 고가일수록 세금을 더 내는 대신 차액 규모가 크다.

마포구 래미안 푸르지오 110㎡(20억원)에서 80㎡(16억원)로 이동하면 3억12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 114㎡(13억원)에서 81㎡(10억원)로 옮겼을 때는 차액이 2억6000만원이다. 양도소득세 대상이 아닌 노원구 상계주공의 85㎡(6억원)에서 64㎡(4억5000만원)로 바꿔 타면 1억4000억원이 남는다.

-노인들의 다운사이징 할 때 고려할 사안은.

▲1가구 1주택의 경우 서울 내 웬만한 아파트들은 다운사이징을 하면 세금과 각종 비용을 떼더라도 1억원 이상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IRP(개인형 퇴직연금)에 넣을 수 있는 차액 한도 1억원 기준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다운사이징 이후에도 이사한 집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택은 어르신들의 자산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이사할 집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심나영 차장(팀장)sny@asiae.co.kr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강진형 기자(사진) ayms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사
    #차액
    #서울
    #노인
    #마련
    #세금
    #주택
    #다운사이징
    #폭탄
    #아파트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제 주요뉴스
  • 1
  • '삼성-애플페이 수수료 논란' 정치 쟁점화…삼성전자 대관팀 가동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삼성-애플페이 수수료 논란' 정치 쟁점화…삼성전자 대관팀 가동
  • 2
  • 신한은행, 월드비전과 '신탁 활용 유산기부 협력' 체결
    아시아경제
    0
  • 신한은행, 월드비전과 '신탁 활용 유산기부 협력' 체결
  • 3
  • [금시세 모음] 금·백금·은 시세 비교 두 거래소 금값 차이는?
    스타데일리뉴스
    0
  • [금시세 모음] 금·백금·은 시세 비교 두 거래소 금값 차이는?
  • 4
  • 유인촌 장관, 문화시설 공사 현장 점검 안전 대책 강조
    스타데일리뉴스
    0
  • 유인촌 장관, 문화시설 공사 현장 점검 안전 대책 강조
  • 5
  • ‘트럼프 관세’ 대응 총력전… 美 의회에 “이차전지·반도체 지원 유지해달라”
    서울신문
    0
  • ‘트럼프 관세’ 대응 총력전… 美 의회에 “이차전지·반도체 지원 유지해달라”
  • 6
  • 삼성화재, 도공과 2주간 안전운전 캠페인
    아시아경제
    0
  • 삼성화재, 도공과 2주간 안전운전 캠페인
  • 7
  • 삼성물산 vs GS건설, 10년만에 잠실우성에서 맞붙나
    아시아경제
    0
  • 삼성물산 vs GS건설, 10년만에 잠실우성에서 맞붙나
  • 8
  • BNK부산은행, ‘모두愛(애) 보훈밥상’ 후원금 전달
    중앙이코노미뉴스
    0
  • BNK부산은행, ‘모두愛(애) 보훈밥상’ 후원금 전달
  • 9
  • 정부, 11차 전기본 확정…원전 3기 신규 건설
    아시아경제
    0
  • 정부, 11차 전기본 확정…원전 3기 신규 건설
  • 10
  •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아이폰으로 전환하는 사용자, 증가세”
    서울신문
    0
  •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아이폰으로 전환하는 사용자, 증가세”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