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주식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의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참여 증권사들이 내부적으로 인력 충원이나 근무 체계 개편 등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관점에서 거래소 출범 이후 거래 규모 등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일부터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영업이 시작된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2023년 7월 넥스트레이드에 대한 예비 인가를 내주고, 이후 여러 행정 절차를 처리한 뒤 지난 5일 대체거래소 출범을 발표했다.
우선 기존 거래소와 대체거래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영시간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KRX)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장을 열고 있다. 반면 대체거래소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 등을 더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문을 연다.
넥스트레이드는 개장 첫날 10개 종목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코스피 380개, 코스닥 420개 종목을 거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 961개 코스닥 1781개 종목이 상장된 것을 감안할 경우, 내달까지 기존 증권시장에서 상장된 종목 중 약 30%가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대체거래소 출범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총 28개다. 15개사는 전체 시장에 참여하고, 나머지 13개사는 프리·애프터마켓 업무만 처리한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 운영의 핵심인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완성을 위해 다수의 IT 인원을 충원했지만, 이 밖에 유관부서 충원 속도는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증권사의 주요 관심은 회사마다 다른 거래시스템을 SOR와 결합하는 것”이라며 “바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모의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IT 관련 인력은 늘었지만, 다른 유관부서에 대한 인원 충원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늘어난 근무시간에 맞춘 인력 배치는 물론 조직 운용 방침도 제대로 결정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장 시작 전 1~2시간 먼저 출근하고 장 마감 이후에도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대체거래소가 들어서면 기본 12시간 근무에 더해 2~4시간의 추가 근무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인데 근무 시간는 물론, 교대 형태 역시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 증권사의 경우 유관 부처 사이에 업무 영역을 조율하는 작업 역시 지지부진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대체거래소의 활성화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증권사의 인력 충원을 망설이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주요 투자자들이 국장에서 빠져나가 해외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대체거래소의 거래량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계획된 종목들이 모두 상장된 3월 이후부터 대체거래소의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이때부터 인력 충원이나 조직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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