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올해 상반기에 조선과 반도체, 자동차 업종 일자리가 작년 상반기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기계와 전자, 철강 등 업종은 전년과 유사한 일자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조선과 기계, 전자, 철강 등 주요 업종의 일자리 증가폭이 최근 3~4년에 걸쳐 꾸준히 줄어드는 점은 우려 요소다. 섬유 업종은 상반기에 수출 및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17일 발표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와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기준을 토대로 기계와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10개 주력 제조업 관련 일자리 증감을 전망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조선(4.1%·5000명), 반도체(2.2%·3000명), 자동차(1.6%·6000명), 석유화학(1.4%·4000명) 등이다. 기계(0.2%·1000명), 전자(0.3%·2000명), 철강(0.6%·1000명), 디스플레이(0.6%·1000명), 금속가공(-0.5%·-1000명)은 전년과 유사한 고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섬유(-2.3%·-4000명)는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업종은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면서 세계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고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 잔량 유지로 고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수요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이 늘면서 고용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상반기에 내수와 수출이 소폭 줄지만 신모델 출시와 친환경차 확산 등의 효과로 고용이 증가할 수 있다.
석유화학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좋지 않고 미국 보편관세 부과 등의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부정 요인이 있지만 대기업 위주인 업종 특성상 고용은 작년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는 내수가 회복됨에도 수출 정체로, 전자는 IT 수출 실적 개선에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영향으로 고용이 전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철강은 건설 경기 한파에 따른 내수 부진에도 신흥 시장 수출 수요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불확실성 확대 여부에 따라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상품인 OLED 중심으로 사업 전환이 이뤄지면서 고용이 제자리에 머물 전망이다. 금속가공은 국내 고금리 기조로 기업 투자가 줄고 건설업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고용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섬유는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주문자위탁생산(OEM) 생산 해외 이전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계속되며 소비자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트럼프 2기 보편관세 도입으로 수출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며 글로벌 점유율 감소가 우려된다" "국내 의류 봉제 중심 OEM 생산 설비가 해외로 이전되면서 국내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 등의 전망을 내놨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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