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해양수산부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해 수산식품 수출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수출 규제 전담 비관세장벽 대응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비관세장벽 플랫폼'을 신규 개설하고, 출기업 정책자금 융자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18일 제6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수산식품 수출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수산식품 수출 역대 최대치인 31억5000만달러 달성과 1000만달러 수출기업 70개 육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전략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보편관세 부과 및 비관세장벽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개발 및 대규모 인프라 조성으로 우리 수산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수부는 먼저 기업 유동성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출기업 정책자금 융자 지원(우수수산물지원)에 전년보다 165억원 많은 1489억원을 쓰기로 했다. 또 공동물류센터 지원한도도 해외와 국내 각각 4000만원(1000만원↑), 6000만원(40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해외공동물류센터 현지거점도 뉴저지, 뉴욕, LA 등에 4곳 추가해 총 76곳으로 확장한다.
아울러 해수부는 수출 규제 전담 비관세장벽 대응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비관세장벽 플랫폼’을 신규로 개설키로 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국가별·품목별 비관세장벽 관련 최신 정보 및 주요국 식품 안전기준 통합 조회 서비스, 과거 비관세 관련 제도 변경 아카이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해양포유류보호법(MMPA)' 및 '식품안전현대화법(FSMA)'에 따른 수입 규제 강화 조치에 대비해, 수출허가증명서 발급 등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수산식품 수출 이력 정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보험 및 바우처 지원을 확대해 환율 변동과 무역 분쟁에 따른 중소 수출기업들의 무역 리스크 대응력도 강화한다. 우선 수출 1위 전략품목인 김은 생산·가공·수출 전(全) 주기 종합대책을 바탕으로 안정적 생산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수온에 강한 신품종 개발 ▲마른김 등급제 도입 ▲국제 김 거래소 설립 ▲K-GIM 브랜드 확산 등을 추진한다. 수출 2위 품목인 참치는 횟감용 필렛 및 프리미엄 가공 참치 개발, 국제인증 취득 지원 등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또 굴 등 차세대 유망품목으로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유럽·중동·아세안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훈제 굴, 굴 감바스 등 가공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남 해조류 특화 수출단지와 부산 R&D(연구개발) 특화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스마트가공종합단지’도 전북과 경북에 각각 구축해 권역별 산업 집적화를 도모한다. 또 IoT·AI 기반 스마트 가공기술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수산식품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미국 신정부의 비관세장벽 강화 등 통상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산식품 수출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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