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새해 첫 해외 일정으로 유럽행을 택했다. 빈 회장은 취임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 미국 등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BNK 세일즈맨'을 자처해온 만큼 올해도 주요 투자자들을 직접 챙긴다는 구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빈대인 BNK 금융지주 회장이 2월25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와 영국 에든버러, 런던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빈 회장이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5월 홍콩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와 뉴욕에서 직접 회의를 주관하며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스킨십을 늘려왔다. 이번에 프랑스와 영국행은 빈 회장의 올해 첫 해외 일정으로, 유럽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요 해외 IR 일정은 회장님이 직접 챙겨오시고 있다"면서 "유럽행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빈 회장이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며 스킨십을 늘려온 덕분에 계엄 이후 금융지주 중 BNK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없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이후 3거래일 동안 주요 금융지주들이 10%대 낙폭을 기록한 반면 BNK금융지주는 5.49%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빈 회장 취임 당시 35.85%에서 현재 40.58%(19일 기준)까지 올랐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더 강한 주주환원책을 약속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8월까지 자사주 400억원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총주주환원율을 30% 후반으로 제시하면서 하반기에도 약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주주환원 의지와 좋은 실적으로 BNK금융지주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80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6398억원) 대비 25.5%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주가도 화답했다. 빈대인 회장이 취임한 2023년 3월 당시 주가는 6000원대로, 꾸준히 상승해 2018년 6월 이후 지난해 6년 만에 1만원을 돌파했다. 전날(19일) 종가 기준으로는 1만1800원을 기록했다. 최고가는 지난 1월31일 장중에 기록한 1만2300원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대폭 상향하겠다는 밸류업 공시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크게 높였다고 판단한다"면서 "주주환원 측면에서 기대에 정확히 부합하는 흠 잡을 데 없는 실적에다,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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