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금융보안원이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금융사의 보안성 평가와 검증을 지원한다. 금융사기 거래를 탐지하는 금융권 공동 AI모델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사기 거래 대응을 개별 회사에서 금융권 공동체계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보안원은 금융권의 AI 기술 활용이 안전하고 빠르게 안착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20일 밝혔다.
금융권의 생성형 AI 활용이 늘면서 혁신적 변화가 기대되는 반면, 보안 취약점으로 인한 정보 유출과 오남용 그리고 AI의 편향된 학습에 따른 결과 등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의 연례보고서에서는 생성형 AI가 금융 분야에 활용되는 과정에서 사이버공격이 발생하거나 데이터 편향으로 의사결정 왜곡 등의 위험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금융보안원은 전문성을 토대로 올해 생성형 AI 활용을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금융사의 보안대책을 평가, 망분리 예외가 적용된 구간에서도 안전하게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월 기준 34개 금융사의 49개 서비스가 접수된 상태다.
금융사가 사용하는 AI 모델을 대상으로 모의 공격을 수행, 취약점을 찾아내는 등 보안성 검증도 지원한다. 모의 공격은 조작된 질의로 AI를 속여 잘못된 답변이나 행동을 유도하는 기법을 말한다. 현재 8개 금융사에서 9개 서비스에 대한 점검을 요청했다.
AI 신기술인 연합학습 기법을 통해 금융사기 거래를 탐지하는 금융권 공동 AI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연합학습은 데이터를 소유한 여러 참여자가 공동으로 AI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분산 학습 기술로, 각 참여자가 개별적으로 AI모델을 훈련하고 데이터 공유 없이 개별적으로 훈련한 AI모델만을 공유해 통합하는 기술이다. 금융보안원은 "이 기법을 통해 각 금융사가 운영 중인 사기 거래 탐지시스템의 장점을 하나로 합치면, 금융권 전반의 금융사기 대응 역량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금융사들이 오픈소스 AI 모델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금융 분야 AI 가이드라인 개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AI기술의 성공적인 도입과 활용이 향후 금융권의 디지털 경쟁력 수준을 좌우할 것"이라며 "올해 적극적인 투자와 조직 확대를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술력을 강화하는 등 AI 혁신을 차질 없이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