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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月 기업 체감경기, 코로나19 이후 최악…넉 달째 '악화'
    입력 2025.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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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기업 체감경기가 4개월 연속 악화하면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수출 상황이 나아지면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으나 건설경기 둔화, 내수 부진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악화하면서 넉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다음 달 기업 체감경기는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5.3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넉 달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전달에 이어 2020년 9월(83.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1.4포인트) 대비 낙폭은 줄였다. 전 산업 CBSI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해 11월 하락 전환한 후 12월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체감경기 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CBSI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90.1을 기록했으나 비제조업CBSI가 전달보다 1.9포인트 하락한 81.7을 나타내면서 전 산업CBSI 하락을 이끌었다.

이달 제조업은 생산, 업황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 실적은 자동차, 1차 금속,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자동차는 승용차 수출이 증가한 데다 설 연휴가 있었던 1월 대비 영업 일수가 늘면서 가동률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1차 금속은 트럼프 신정부 상호관세 시행 전 물량 확보를 위한 선발주 수요 증가로 개선세를 보였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갤럭시S25 출시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업황, 자금사정 등이 주된 하락 요인이었다. 비제조업 실적은 건설업, 도소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신규 수주 감소 등으로 매출과 채산성이 악화했다. 도소매업은 설 연휴 효과 소멸, 내수 부진 등으로 소비재, 의약품 유통업체 등에서 업황이 부진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건설업 둔화로 관련 설계 및 토목업 흐름이 좋지 않았고, 내수 부진으로 광고업 역시 부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 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지난 13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 대기하고 있다.

다음 달 경기는 제조업·비제조업에서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았다. 3월 CBSI 전망은 전월 대비 88.0으로 전월과 비교해 2.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2.0포인트 상승한 91.1로, 비제조업은 3.2포인트 상승한 85.8로 집계됐다. 제조업 전망은 금속가공,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으며 비제조업 전망은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예술·스포츠·여가의 경우 비수기가 지나면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며 "운수창고업은 주 7일 배송이 이뤄지는 일부 업체의 개선 전망을 비롯해 그간 눈 등 기상악화로 운송 차질이 있었던 부분이 3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추세 개선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제조업은 수출, 비제조업은 내수 상황이 관건인데, 핵심 변수인 트럼프 신정부의 통상정책과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 요인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팀장은 "조사 기간 후반에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소식이 전해졌으나 선발주 수요 증가 등이 오히려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통상정책 변수는 여전해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3.5포인트 상승한 90.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88.4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업체는 3312개이며 제조업이 1867개, 비제조업이 1445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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